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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오면 오른다, 위안화 '폴슨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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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위안(元)화 절상에 '폴슨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폴슨 효과란 미국 재무장관인 헨리 폴슨(사진)이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위안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절상(환율 인하)되자 이를 일컬어 생긴 용어다. 폴슨은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첫 중국 방문 이래 지금까지 모두 네 번 중국을 찾았고, 그때마다 예외 없이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는 '폴슨 효과'가 나타났다.

폴슨 효과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지난달 29일 3박4일 일정으로 폴슨 장관이 다시 중국을 찾으면서. 국제 금융계에선 이번에도 폴슨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했지만, 폴슨 장관의 방중 이틀까지도 위안화는 절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폴슨 효과의 약발이 다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틀간 칭하이(靑海)성에 머물던 폴슨이 지난달 31일 베이징에 입성(入城)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그는 대외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우이(吳儀)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데 이어 이튿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잇따라 면담하며 외환시장 추가 개방과 환율 절상 압력을 가했고, 위안화는 폴슨 효과를 입증이라도 하듯 초강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위안화 환율은 7.5824위안(30일)→7.5737위안(31일)→7.5660위안(1일)으로 연이틀 절상됐다. 폴슨이 중국을 떠난 뒤인 2일 위안화는 7.5723위안으로 다시 소폭 절하됐다. 마치 폴슨이 떠나자 미국의 직접적인 압력에서 벗어나기라도 했다는 듯이.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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