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 가계대출 억제/총통화증가율 18%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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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은/통화채 등 늘려 “돈줄죄기” 강화
이달말까지 은행에서 가계대출받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현재 총통화증가율이 18.5%로 관리목표(18%)를 넘어서자 은행들로 하여금 소비성 가계대출을 억제토록 거듭 지시하는 한편,환매조건부국공채(RP)와 통안증권을 발행해 떠안기자 자금여유가 없어진 은행들을 가급적 가계대출을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일선 지점에 당분간 신규 가계대출을 억제해 가계대출을 포함한 대출잔액을 4월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토록 지시해 놓았다. 은행들은 당장 22일 지준을 무난히 넘겨야 할 판인데다 월말로 갈수록 한은의 돈줄죄기가 빡빡해질 것으로 보이자 대출자체를 미루거나 고객이 원하는 금액에서 일부를 줄여 대출해주거나 대출자금의 용도를 더욱 철저히 따지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규제완화 조치로 지난달부터 3천만원이던 가계대출한도가 없어지자 1인당 대출한도를 5천만∼1억원까지로 높이고 각종 자동대출 자격도 넓혀 놓은 상태여서 일선 창구에서 마찰을 빚는 등 고심하고 있다.
한편 한은은 신경제계획에 따라 재정자금이 앞당겨 지출되고 무역금융이 늘어나 통화수위가 높아지자 19일 1조6천억원어치의 환매채를 은행에 떠안겼고 20일에는 통화채 만기도래분 1천4백50억원외에 2천5백50억원을 순증발행해 금융기관에 배정했다. 한은은 22일 5월 상반월 지준을 넘긴뒤 가계대출증가액에 맞춰 환매채 규제규모를 늘리고 금리도 차등적용할 방침으로 알려져 은행권에서 가계자금 대출받기는 이달말까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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