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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돌풍' 소멸…카타르오픈, 114위에 져 4강 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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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테니스 세계랭킹 56위인 이형택(28.삼성증권)이 새해 첫 출전한 국제대회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형택은 8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협회 투어 엑슨모빌 오픈(총상금 1백만달러) 단식 3회전(8강)에서 '복병' 니콜라스 에스퀴드(프랑스.1백14위)에 0-2(4-6, 2-6)로 져 탈락했다.

이형택은 8일 새벽에 끝난 2회전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슈테판 쿠벡(오스트리아.53위)을 2-0(6-4, 6-4)으로 꺾어 정상 정복의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에서 복귀한 에스퀴드를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에스퀴드는 2001년 US오픈 1회전에서 이형택을 3-0으로 눌렀던 선수로 서비스와 네트 플레이가 좋다. 그는 지난해 초 랭킹 35위를 기록한 실력파였으나 여름 이후 부상으로 잠시 대회 출전을 못해 랭킹이 1백위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현재 이형택의 컨디션은 아주 좋아 보인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강도 높은 체력훈련 덕분이다. 이형택은 세계랭킹 6위 라이너 슈틀러(독일)의 트레이닝 코치인 딕 호르도프에게 하루 6시간씩 집중적인 훈련을 받았다. 그는 출국전 "겨울훈련 때 정말 많이 뛰었다. 당시 훈련을 함께했던 현지 선수 8명 중 3명이 중도에 포기할 정도로 힘들었다.

이젠 배에 '왕(王)'자가 새겨질 정도로 몸이 단단해졌다"며 선전을 기약했다. 이형택은 곧바로 호주로 이동해 지난해 한국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투어대회 우승컵을 따냈던 시드니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대회와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해 2004년 첫승에 도전한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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