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86PC 팩스·모뎀 음악전용 쓸모 많다-AT급 활용 따라 잠재력 무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 80년대 후반 8비트 애플컴퓨터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개인용컴퓨터(PC)는 286PC의 XT급과 AT급에 이어 386PC, 486PC 등에 이르기까지 급격하게 변화했다.
이에 따라 컴퓨터 사용자들도 PC환경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기능을 작동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기존의 구형 PC를 싼값에 팔아 버리고 신제품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286PC를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 사용자들 대부분이 활용소프트웨어가 점점 드물어지자 486PC의 구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최근 발표되는 소프트웨어들, 특히 윈도우등 PC에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운영체제(OS)마저 적어도 386이상에서 작동되도록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286은 버리기는 아깝고 중고매매시장에 내놓자니 사주는 사람도 없는 그런 기종이 돼버렸다. 그래서 컴퓨터 사용자들은 486구입시 286의 경우 얼마 안되는 할인혜택만 받고 넘기는 것을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286PC중에서 하드디스크가 장착된 AT급은 XT급 이하의 기종과는 달리 나름대로 최대한 활용할 경우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스팀이다.
따라서 새로 구입한 386이나 486의 메모리·속도 등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별스럽지 않은 작업을 수행하는 전용 PC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용산전자상가에서 PC카드전문업체인 한컴시스팀을 운영하고 있는 박동균씨(31)는 우선 286을 486과 연결해 데이타백업용이나 워드프로세서 전용 PC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286은 작은 회로기판인 PC카드를 본체내 비어있는 슬롯(컴퓨터 본체내에 수평으로 놓여있는 회로판 위에 길쭉한 휴대용 전자계산기크기의 회로기판을 꽂을 수 있는 소킷)에 장착해 컴퓨터음악을 즐기거나 팩스·PC통신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진산전자의 김성환 기획실장(33)은 286PC에 전화응답용 PC카드를 장착해 일반전화기와 연결하면 자동응답전화기보다 훨씬 나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286PC활용카드를 알아본다.
팩스/모뎀전용 PC=팩스/모뎀카드를 장착해 전화선으로 팩스의 송수신은 물론 자동으로 여러 군데에 팩스를 보내거나 통화중일 때 잠시 저장 출력할 수 있다. 또 전송예약프로그램을 이용해 통신요금이 싼 야간에 자료를 송신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모뎀을 통해 천리안·하이텔·포스서브 등 PC통신도 할 수 있다. 팩스/모뎀카드는 현재 퍼니낵스/모뎀 등 6∼7종류가 나와 있으며 가격은 5∼10만원.
음악 전용 PC=사운드카드를 장착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 작곡도 할 수 있다. 또 마이크를 이용해 음성을 저장·관리함으로써 어학공부도 가능하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방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사운드 카드로는 옥소리를 비롯해 사운드 블래스터·오디오스펙트럼 등 국내외 10여개 제품이 7∼10만원.
전화응담용 PC=자동응답전화기의 단순한 메시지 전달기능은 물론 단축다이얼기능과 예약송수신기능 등이 있다. 특히 전화를 건 상대자에 따라 특별한 메시지를 분류해 저장하거나 전달할 수 있고 비밀번호를 이용, 장난전화를 막을 수 있으며 목소리를 변환해 저장시킨 뒤 상대자에 따라 다른 목소리로 응답할 수도 있다.
팩스와 모뎀기능까지 갖추고있는 동네방네(전산전자)가 17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원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