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정보화사회 주역 키운다|어린이 컴퓨터통신 「꿈동산」 운영위장 서울중앙여중 성재수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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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교실은 좁고 「꿈동산」은 넓다(?).
교실이 아닌 컴퓨터에서 만나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는 선생님과 학생들이었다. 이들의 무대는 꿈동산.
꿈동산은 국교1년부터 중2년까지의 어린이들에게만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하이텔 어린이전용 정보통신 BBS. 지난해 5월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서비스를 시작한 꿈동산은 올해 첫돌을 맞이해 2일 서울국립과학관에서「어린이 정보통신 큰잔치」를 벌여 자축했다.
『꿈동산은 미래 정보화시대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는 제2의 학교입니다. 이곳의 주인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이지요. 교과서엔 없는 풍부한 정보, 선생님·친구들과 각별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것은 꿈동산 어린이들의 특권이고요.」 꿈동산 운영위원장 성재수교사(35·서울중앙여중)는 꿈동산 참여로 교사로서의 보람을 새롭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어른들에겐 「출입금지구역」인 꿈동산엔 9명의 전국 초·중·고교 현직교사들이 꿈동산 운영위원으로 참여, 어린이들의 정보통신 이용을 돌보고 있다. 운영위원 교사들은 순번으로 돌아가며 퇴근시간 후 꿈동산에 들어가 어린이들과 상담도하고 전공별로 철학·과학·문학이야기 등 재미있는 강좌를 들려주기도 한다.
가끔 입력된 내용들 중에 친구를 비방하는 것 등 이롭지 못한 내용이 있으면 회원 어린이들에게 전송되기 전에 미리 모니터해 걸러보내는 것도 운영위원선생님들의 몫이다.
현재 꿈동산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들은 5천여명. 이들은 주로 방과후 꿈동산에 참여, 프로그램에 관한 각자의 정보를 나누거나 자기들끼리 조직한 「남쪽 마을」(환경보호), 「셈틀동아리」(한글사랑) 등의 동아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꿈동산에서 제일 인기가 좋은 곳은 「이야기방」. 성교사는 『한번에 20명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이야기방에선 선생님도 간혹 끼어 주제토론을 벌이거나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주고받는다』며 『또 이곳에선 바빠서 만나볼 수 없는 운영위원 선생님들의 온라인비밀회의가 열리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꿈동산 회원은 현재 매달3백∼4백명씩 급증하고있는 상태. 앞으로는 운영위원 교사들도 늘릴 계획이란다 . <이은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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