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투」매서워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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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프로야구 투수들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72게임을 치른 3일 현재 8개 구단 투수들의 평균방어율이 3.30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마크한 4.52를 훨씬 웃도는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타자들의 타율은 지난해 0.268에서 0.240으로 뚝 떨어졌고 홈런도 1백13개에서 70개로 줄어들었다.
올해 투수들이 프로다운(?) 투구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겨울훈련 중 해외코치들로부터 다양한 변화구를 익힌 데다 선발·중간계투·마무리 등으로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하게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방어율이 낮은 팀은 삼성.
삼성은 겨울훈련동안 투수들에게 철저한 근육강화훈련을 독려, 부상방지에 힘쓴 결과 전 투수들이 초반에 제 기량을 발휘하고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전문가들의 마운드 약세란 예상을 뒤엎고 방어율(2.02) 1위를 마크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투수왕국으로 평가되던 태평양은 부상에서 회복중인 정명원·최창호 등이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에이스 박정현 마저 부상으로 출장치 못해 3.65의 팀방어율(6위)을 보이며 7위로 추락해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태평양은 승률0.583을 마크, 2위를 달렸다.
해태와 함께 3강으로 꼽히던 빙그레·롯데의 초반부진도 투수진의 부상 등이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빙그레는 에이스 한용덕이 부상 후유증으로 고전하고 있고. 공격의 핵인 이정훈마저 부상으로 빠져 투·타의 균형이 무너진 채 고전하고있다.
빙그레는 에이스 송진우가 3연속 구원승으로 방어율 0점대를 마크하는데 힘입어 팀 방어율 2.79를 기록하며 간신히 4위를 지키고 있다.
롯데도 지난해 돌풍의 주역 염종석이 5게임에 등판, 1세이브3패를 기록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어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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