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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로 이용쉬운 교통요충(러 극동지역 한국투자유망지를 가다: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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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부분 평지… 기후 한국비슷/한인 등 근로자수급 쉬울듯/입주업체에 세제혜택 특별법도 추진
러시아내 극동지역이 우리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진출유망지로 떠오르고 있다. 나홋카 한국공단후보지와 두만강 개발지구에 포함되어있는 자루비노항을 찾아 투자진출여건을 두차례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나홋카시=오체영특파원】 우리나라기업들의 극동지역진출에서 전초기지가 될 러시아공화국 연해주 파르티잔스크군의 한국공단 나홋카 후보지.
나홋카항구에서 30㎞정도 북쪽에 위치한 보스토치니항구에서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난 국도를 3㎞정도 달리다 비포장도로로 빠지니 곧 삼면이 해발 9백m정도의 산으로 둘러싸인 1백50만평규모의 평지가 모습을 나타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이곳에 서울여의도넓이의 5분의 2정도인 1백만평규모의 한국공단을 조성,극동지역과 미국·일본·유럽지역의 수출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정부의 지원아래 한·러극동협회,연해주 한국기업공단협의회와 토지개발공사가 앞장서 구체적인 준비를 해왔다.
정부는 이곳을 70년간 임대,섬유·목재 등 경공업위주로 2백개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곳이 공단후보지로 정해진 것은 기후조건이 우리나라와 비슷한데다 지리적 위치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국공단후보지는 당장이라도 공장을 세울수 있을 정도로 평평한 곳이 많았고 항구가 가까울 뿐아니라 바로 옆으로는 보스토치니항과 나홋카항에서 하바로프스크로 연결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접맥되는 철도가 놓여져있어 바다·육로 어디로나 물건을 손쉽게 실어나를수 있는 요지였다.
북쪽으로는 산 너머 15㎞지점에 군용비행장이 있는데 곧 민간비행장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하바로프스크나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치지않고 곧바로 비행기편으로 공단앞까지 올수 있을 전망이다.
동쪽으로는 8백만평규모의 집단농장이 있어 필요할 경우 확장하기도 쉽다. 또 공단인력수급문제도 어렵지않아 2백개업체라 입주할 경우 근로자 1만5천명이 필요한데 나홋카에 22만명,파르티잔스크군에 6만명이 살고있어 1만2천명을 공급받을수 있고 부족한 3천명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공급받을수 있을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파르티잔스크에는 한인이 5천5백명 살고있는 것도 장점이다.
공단건설비는 임대비·단지조성비 등 5백76억원이 소요되며 이중 임대비용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으나 인근에 있는 미국의 테크노파크공단이 50년동안 평방 m당 5달러임을 감안할때 우리는 이보다 좋은 조건으로 빌린다는 방침이다.
토개공측은 『계약이 체결되면 1년동안 설계하고 2년동안 공단조성해 3년뒤면 본격가동이 가능하고 급한 기업은 공사도중이라도 주변평지에 공장을 세워 가동할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전력·용수 등 사회간접시설확보가 불확실해 본계약은 이뤄지지못한 상태로 우리측은 러시아측에 전력·용수확보시설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지난달 말부터 1일까지 한·러 극동협회 총회참석차 이곳에 들른 한국대표단(대표 장지혁 고합그룹회장)에게 러시아측은 초기공사용으로 하루 5천t의 물이 나올수있는 지하수 굴착작업을 진행중이며 소규모 댐 건설계획을 곧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단 서쪽에 25만㎾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세울계획이라며 『경제특구입주기업들에는 세금혜택 등을 주는 특별법을 만들고 있다』며 유치에 열심이었다.
그러나 본계약이 늦어짐에 따라 러시아측 일부에서는 『한국이 너무 잰다』는 등의 불만도 나오고있다.
대표단에 참여한 상공자원부 장현식과장은 『이번 회담의 결과 진출타당성이 꽤 큰것으로 확인됐으며 러시아측이 전력·용수대책을 확실히 제시하면 연내 계약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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