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층 '제2 롯데월드' 못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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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맞은편 제2 롯데월드 부지에 112층(높이 555m)짜리 초고층 건물을 지으려던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꿈이 좌절됐다.

<본지 6월 28일자 13면>

정부는 26일 열린 국무조정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서 '제2 롯데월드는 국방부가 제시한 203m 높이 이하로만 건축할 수 있다'고 최종 결정했다. '초고층 건물을 지으면 인근의 서울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비행 안전에 지장이 있다'는 공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4대문 안을 제외하고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초고층 빌딩이 필요하다'는 서울시 의견은 이번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광객 1200만 명 유치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울시의 정책 기조에 비추어 볼 때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정부의 불허 방침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허가권자가 서울시이므로 내부 검토를 거쳐 행정소송과 같은 대응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무조정실 관계자 이외에 국방부.건설교통부 및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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