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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YWCA 점역봉사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앞못보는 이들을 위한한줄기 불빛이 되자」
인천YWCA 점자번역봉사회(회장 황남순·39·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655)는 시집·고전소설 등을 점자로 번역한 점자책을 만들어 책을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맹인들에게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봉사회가 출범한 것은 92년5월초.
서울YWCA에서 점역봉사를 해오던 김종숙씨(48·서울)가 지난해 초 인천으로 이사와 봉사회를 출범시켰다. 현재회원은 모두 8명.
전문점역사인 백창현씨로부터 점역수업을 받고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그동안시집·수필집·고입모의고사시험지(국사·수학·사회·도덕 등), 맹인전도사인 심모씨의 설교집 등 다양한 점자책을 만들어 인천지역 시각장애인학교인 인천혜광학교에 전달하고 있다.
『인천·경기지역의 유일한 시각장애자교육기관인 인천혜광학교(교장 김정대·52·인천시북구십정동1)는 초등36명·중학32명·고교51명 등 학생 1백19명이 재학중이나 학교측은 정규교과과목 점역물 제공에도 급급한 실정이어서 인천YWCA점역봉사회원들이 제공하는 점역물은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김정대교장의 설명. 회원들은 모두 가정생활을 꾸리는 바쁜 주부들이지만 매주 화요일이면 중구 유동 YWCA사무실을 찾아 점역작업을 벌인다.
요즘 회원들이 땀을 흘려가며 점역하고 있는 책은 「국사소사전」.
혜광학교측에서 제공한 원본을 토대로 회원들이 쪽을 나누어 점역하고 있어 1개월정도 있으면 한권의 점역사전이 나온다.
이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점은 무엇보다 점자타자기나 점자복사기 한대도 없어 매번 작업 때마다 힘들여 점역한 내용물을 1부밖에 만들 수 없다는 것.
황회장은 『점자타자기와 복사기가 마련되면 점역한 내용물을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로도 보내 수혜자의 폭을 크게 늘릴수 있다』며 『독지가의 지원이 아쉽다』고 했다.【인천=김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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