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호 내년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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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5년동안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경기도 수원의 명물「서호」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농업진흥청은 최근 「서호를 시민공원으로 가꾸자」는 사회단체의 요구 (중앙일보 92년8월17일자보도)를 수용, 내년 1월부터 호수를 완전 개방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농진청과 협의, 서호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호의 물을 농작물시험장의 농업용수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농업진흥청은 68년부터 학술연구 지장·수질 오염 등을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해 왔다.
서호는 80년대로 들어서면서 호수 상류의 공장·아파트단지에서 방류되는 생활하수·산업페수등으로 수질이 심하게 오염돼 그동안 수원문화원(원장 심재덕)·청년회의소(JC) 등 사회단체회원들이 『유서깊은 서호를 특정기관이 전용하는 것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며.서호개방 및 제모습찾기 위한 범시민서명운동」을 벌여왔었다.
수원시관계자는 올 하반기중 완전개방도 가능하지만 호수주변에 설치된 교량등이 낡아 안전사고등이 우려되고 있어 교량 개·보수공사 등을 끝내고 내년1월께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서호를 위락시설을 갖춘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살린 시민들의 「쉼터」로 가꾸는 한편 95년까지 서호 뒷산인 여기산일대 11만평에 시민공원도 조성키로 했다. 【수원=정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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