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치공작저지특위 소속 의원들이 25일 법무부를 방문해 경질설이 돌고 있는 김성호 장관을 만났다. 이명박.박근혜 후보 관련 의혹들이 제기되는 과정에 정권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밝혀달라고 재촉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경질된다면 국회에서 (다음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를 거부하겠다"고 김 장관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말을 아꼈다.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겠다" 며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다만 최근 인터넷상에서 흘러다니는 '최태민 보고서'와 관련해선 아리송한 말을 했다. 다음은 특위 소속 심재철 의원과 주고받은 김 장관의 일문일답.
-최태민 유출 자료를 봤나.
"봤다."
-형태를 보면 어느 국가기관 것인지 금방 알 수 있지 않나.
"알 수 있다."
-국가정보원의 눈치를 보면 안 된다.
"안 그런다."
이 보고서는 박근혜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에 관한 내용이다. 한나라당은 이 보고서가 국정원이나 그 전신인 안기부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정원 측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남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