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학관도 정답 3번유출/작년 전후기·재시험… 아들에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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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지검 형사3부(송광수부장)는 22일 91학년도 전기,92·93학년도 전·후기 대입학력고사 출제본부관리대표 김종억장학관(58·국립교육평가원 과학실업교과실장)이 구속중인 김광옥장학사(50)부부와 공모,세차례에 걸쳐 92학년도 전·후기,후기재시험 정답을 빼내 자신의 아들(22)을 성균관대 영문과에 부정 합격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김 장학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공무상 기밀 누설혐의로 추가 구속했다.
김 장학관은 21일 오전11시 국립교육평가원에 전화로 자수 의사를 밝힌뒤 교육부 감사관실 직원을 만나 조사가 시작되자 도주하려다 검거됐으며 이날 오후 검찰에 신병이 넘겨져 구속중인 김장학사와 대질신문끝에 정답을 미리 빼냈다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미 드러난 91∼93학년도 입시까지 여섯차례 정답 유출 외에 또다른 범행과 공범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으며 김 장학관·김 장학사간의 금품거래나 김 장학관 부인 이모씨(54)와 공모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관계기사 5,22,23면>
김 장학관은 91년 11월17일 김 장학사가 출제본부에서 정답관리를 담당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김 장학사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하나뿐인 아들이 3수중』이라며 도와줄 것을 요청,정답을 유출키로 서로 짠뒤 김 장학사가 부인 김영숙씨(47·구속)를 통해 캐피탈호텔 로비에서 쪽지에 적어 건네준 정답을 자신의 아들에게 전달케한 혐의다.
김 장학관은 또 내신성적 5등급인 김군이 전기대 입시에서 2백78점을 얻어 고려대에 응시했다 낙방하자 다음해 1월19일 두번째로 후기대입시 정답을 빼돌렸으나 서울신학대 시험지 도난사건으로 시험문제가 다시 출제되자 다음달 7일 세번째로 정답을 빼돌려 김군이 학력고사 3백16점을 얻게해 합격시켰다. 검찰은 아버지 김 장학관과 미리 짜고 김영숙씨에게서 답안지를 넘겨받은 김군의 경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인정되나 그동안 부정 입학사건에서 학부모가 아닌 수험생을 형사처벌해오지 않은 전례에 따라 불입건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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