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처,「문민정부의 국민홍보」 발간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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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국민 홍보는 진실이 첫째/형식적 기자회견 지양해야”/역대정권 자기안보에만 이용”
『홍보는 정부나 기업을 좋게 평가하도록 만드는 마술사가 아니다.』
흡사 매스컴 혹은 광고이론책에 나옴직한 이 말은 「문민정부의 국민홍보」라는 소책자에 들어있다.
공보처가 새정부의 대국민 홍보 개념과 방안을 알리기 위해 정부기관·공공단체·학술 및 언론기관 등에 배포한 이 책자는 새 정부의 「과거와는 다른」 홍보 전략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한국 창조를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소책자는 『정부나 기업에 대한 유리한 기사만 나가게 하고 불리한 기사는 말소시키는 일이 홍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홍보는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
또 ▲홍보란 여론의 화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패물이 아니다 ▲홍보는 여론의 수습이 아니라 여론의 형성이다 ▲홍보란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증진시키는 것이다는 등 홍보의 성격을 적극적으로 규정.
새정부의 국민 홍보와 역대정권의 정부 홍보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전자의 목표가 『신한국 창조를 위한 국민합의와 자발적 참여의 도모』라면 후자는 『정권안보와 국민동원』이 목표라고 대비했다.
또 『특정문제에 관심을 지닌 사람들의 의견을 조사하는 「여론조사」와 특정문제 연구를 위한 「사회조사」는 홍보 전략 수립에 모두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홍보의 목표에 따라 여론조사를 할 것인지,사회조사를 할 것인지 정해야 하며 여론조사는 전문기관에,사회조사는 대학연구소에 위탁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자는 ▲간단한 자료나 전화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음에도 시간만 낭비하는 기자회견이나 파티를 갖는 행위 ▲일상적인 뉴스임에도 편집자들과 회견을 가지려고 하는 행위 ▲마감시간·뉴스가치·취재 등 뉴스 미디어가 이렇게 작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행위 등은 뜯어고치라고 주문했다.
이 책자는 또 정책결정자들에게 『매체에 접근,적극적으로 대국민 설득을 하라』면서 『언론기관의 좌담회·토론회·국정설명회 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및 학계가 주최하는 세미나·공청회에도 나갈 것』을 촉구했다. 또 방송매체의 활용과 관련,『신한국 창조를 위한 국민의식 건전화에 미치는 효과는 TV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며 『건강한 사회 조성 등을 위해 방송의 모든 프로그램을 활용토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이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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