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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풍미한 150곡 '미인시대' CD 7장에 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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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가 기획한 40~50대를 위한 음반. 그런 음반엔 과연 어떤 목소리와 선율이 담겨 있을까. 이 세대는 음반 시장에서 일명 '소외세대'라 불린다. 그런데 이들을 겨냥해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곡으로 구성된 음반이 '미인시대(美人時代)'란 제목으로 나왔다. 1970~80년대를 풍미한 91명의 가수와 그들의 대표곡 1백50곡을 7장의 CD에 망라한 이 음반은 역시 이들의 노래와 함께 청춘을 보낸 이들이 타깃이다.

음반은 선곡의 원칙이 없어 보일 정도로 들쭉날쭉하다. 첫째 CD에서는 트윈 폴리오의 '하얀 손수건', 햇빛촌의 '유리창엔 비'에 이어 정훈희의 '안개'와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가 이어지는 식이다. 둘째 CD에도 노사연의 '님그림자', 조영남의 '딜라일라'가 있는가 하면 펄시스터즈의 '비', 최희준의 '맨발의 청춘', 장욱조의 '고목나무'가 수록돼 있다. 박혜령의 '검은 고양이'가 실려 눈길을 끌기도 한다. 셋째 CD 마지막 곡에 수록된 '새마을 노래'는 또 얼마나 엉뚱해 보이는가. 반면 일곱째 CD는 조용필의 노래 22곡으로만 채워졌다.

결국 장르나 주제별로 곡을 싣는 기획음반의 상투적인 '원칙'을 깬 것이다. 음반을 기획한 ㈜뮤직소프트의 남기선(51) 대표는 "40~50대에게는 장르나 주제별로 곡을 듣는 것보다 트로트.포크.댄스.발라드가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는 것이 훨씬 듣기 편하기 때문"이라면서 "곡의 순서에 원칙이 없어 보이지만 함께 기획한 함정인(45) 상무와 함께 70~8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곡을 망라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가장 적합한 장르 배합을 찾기 위해 3개월간 사전 모니터링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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