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맞은 사진기자때문에 행운 거머쥔(?) 가르시아

중앙일보

입력

22일 브리티시 오픈 골프 3라운드 경기 도중 선수가 친 공이 사진기자의 머리를 맞힌 장면이 TV로 생중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르시아(27ㆍ스페인)가 17번 파4홀(461야드)에서 두번째 친 공이 훅(공이 왼쪽으로 휘는 것)이 나면서 근처에서 취재를 하고있던 사진기자 크리스 랫클리페의 귀 뒷부분 머리에 맞았다.

사진기자는 공에 맞는 순간 쓰러졌고 경기 진행요원과 의료진이 황급히 달려갔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사진기자가 응급처치를 받고 깨어나자 가르시아는 미안한 듯 사진기자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사진기자에게는 불행이지만 가르시아에게는 행운(?)이었다. 공이 떨어진 지점은 매우 깊은 러프였다. 한 두 타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공이 사진기자의 머리를 맞고 튕겨 나와 얕은 러프에 떨어지는 바람에 가르시아는 17번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가르시아가 친 공에 맞은 사진기자 크리스 팻클리페가 머리를 만지고 있다. (AP=연합뉴스 )

가르시아는 경기가 끝난 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누군가가 내가 친 공에 맞는다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며, 그 얘기는 다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을 맞은 사진기자가“나는 괜찮으니 경기나 잘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진기자는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는 사진기자에게 친필 사인을 한 골프 장갑을 선물했다.

한편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가르시아는 브리티시 오픈 첫날부터 선두로 나서 3라운드 경기가 끝난 현재 3타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로 우승하는것)’을 바라보고 있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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