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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PEOPLE] KF-16 비행 중 순직 박인철 중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9호 12면

20일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를 몰고 야간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것으로 보이는 박인철(27·공사 52기) 중위 부자의 사연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空士 선배인 아버지도 84년 산화

공군에 따르면 박 중위의 아버지는 고(故) 박명렬(공사 26기) 소령으로 1984년 F-4E를 몰고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창공에서 산화했다. 박 중위는 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탓에 평범한 직장인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졌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빨간 마후라’에 대한 동경이 더욱 강렬해졌고 결국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00년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갔다. 이를 반대하던 가족들도 박 중위를 이해했고 아버지를 이어 전투기 조종사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지난달 6일 현충일에는 어머니와 대학생인 여동생과 함께 국립현충원 묘소를 찾아 “아버지가 못 이룬 창공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재차 다졌다고 한다. 이에 앞서 박 중위는 지난 2월 김성일 당시 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제3차 고등비행 수료식에서 영광의 ‘빨간 마후라’를 목에 맸다. 그 뒤 제20전투비행단에 배치된 박 중위는 오는 12월에는 대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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