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경제 ‘장밋빛’ 전망 내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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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 19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잇따라 낙관적인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고 있다.

IMF의 수석 경제분석가인 사이먼 존슨은 19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세계 경제는 아주 좋은 상태”라며 “이는 글로벌 붐(This is a global boom)”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이미 예상했던 사실”이라며 “하지만 다른 지역의 경제가 호황”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호황 지역으로 중국과 유로통화권이라고 덧붙였다.

존슨은 IMF의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비판한 일부 전문가에게 한마디 했다.

“(지난 4월) 우리의 경기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비판받았지만 현재 세계 경제는 그때보다 훨씬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당시 IMF는 올해와 내년에 세계 경제가 각각 4.9%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는 “IMF가 거품 양상을 보이는 글로벌 자산(주택·주식 등)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에는 눈감고 외눈박이처럼 세계 경제의 밝은 면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전문가들은 존슨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IMF가 경기 전망을 상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IMF는 오는 25일 세계 경제에 대한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 실물경제 흐름을 낙관적으로 본 존슨은 미국 등 주요 나라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다.

“유가 상승 여파로 에탄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반 농산물 경작 면적이 줄어들어 식료품 가격이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의 식료품 가격이 7% 정도 급등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이 사실상 물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IMF도 의아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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