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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0km 고속철 시대] 중간 정차역 '허브'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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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고속철도 정차 도시는 저마다 지역의 '허브'를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고속철 역사 역세권 개발을 인근 부산항 재개발과 함께 추진 중이다.

"부산 고속철 역사 주변은 단순한 철도역이 아니라 지하철.경전철.버스.택시와 해상 크루즈가 원스톱으로 연결되는 지역 허브가 될 겁니다."(조병락 부산시 도시계획과장)

부산시는 1996년 설계안을 국제 공모까지 했다가 외환위기로 중단된 부산 복합환승터미널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다.

2006년부터 부산항의 컨테이너 하역 기능이 부산신항으로 이전됨에 따라 부산항을 여객선만 드나드는 환경친화적인 항구로 재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산항 주변의 컨테이너 철로 등을 철거하고 35만평을 매립해 호텔.쇼핑몰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일본과 제주도에서 선박편으로 들어온 관광객들이 부산에서 즐길 수도 있고 고속철을 통해 경주.서울 등으로 손쉽게 갈 수 있다.

서울에서 고속철로 14분 거리밖에 안 되는 데다 역사 주변 부지가 넓은 광명시는 역세권 개발을 도시 발전의 전기로 삼고 있다.

광명역사와 인천국제공항.평택항을 연결하는 교통 허브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역세권인 일직동.소하동.학온동 일대 60만평을 2008년까지 개발키로 했다. 이곳에는 공항환승센터.컨벤션센터가 포함된 호텔과 국제업무단지.물류정보센터.쇼핑센터 등이 들어선다.

아산시는 천안아산역 인근 8백86만평에 5만3천5백가구, 인구 17만5천명을 수용하는 아산 신도시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한다. 현재 아산시 인구(20만명)에 버금가는 규모다. 아산시는 고속철이 개통되면 도시의 중심 기능이 신도시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시는 2010년 2단계 개통에 대비해 연면적 1만3천5백여평의 민자 역사를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새 민자 역사는 역무시설 외에 쇼핑몰과 호텔까지 포함된 복합공간으로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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