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포스터 표절 논란

중앙일보

입력

슈퍼 주니어 멤버들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있는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의 포스터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은 28일 개봉을 앞두고 부천국제영화제 무대 인사 등 막바지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미국 랩 그룹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DVD 표지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포스터의 원작이라 지목되고 있는 것은 비스티 보이즈가 2000년 11월 발매한 DVD 표지다. 비스티 보이즈라는 영문 로고가 하단 가운데 크게 들어있고,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큰 그림이 중앙에 놓여 있다. 로고 주변에는 작게 표현된 사람들과 자동차·로봇 등이 배치돼 있다.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의 포스터 역시 주인공들이 포스터 중앙에 있고, 한글 로고가 하단 가운데 크게 놓여있다. 로고 주변에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작게 표현돼 있는데, 특히 로고 오른쪽 위의 칼 싸움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포스터 상단의 낙하산과 비행기 이미지가 비스티 보이즈의 DVD 표지를 표절했다는 지적이다.

두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표절 여부를 두고 표절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명백한 표절이라는 의견과 이미지를 참고한 패러디나 오마주일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 네티즌(ID: d)은 "어디서 많이 봤다 했다"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네티즌(ID: kama)은 "그냥 글자 모양만 비슷했으면 '그냥 보고 참고 했으려니' 했을 텐데 밑에 조그만 인물들까지 너무 세세히 흉내를 냈다"며 표절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반면 "'잘' 베꼈네요. 모방도 잘만 하면 훌륭한 창작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ID: 레알), "정말 노골적인 오마주 같긴 하다"(ID : NoWayOut)며 패러디나 오마주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영화 포스터와 DVD 표지 모두 로고나 인물 배치가 영화 '벤허'와 비슷하다"며 "둘 다 벤허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표절 논란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관계자는 "포스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이미지를 참고했고, 그중 벤허 포스터와 비스티 보이즈의 DVD 표지도 있었다"며 "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이미지를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스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화에도 등장하는 앤디 워홀의 작품으로 대표되는 '팝아트'적인 시각, 즉 대중문화의 자기 생산과 복제 등의 요소를 넣고 싶었다"며 "작게나마 등장 인물들을 모두 포스터에 넣고 싶었고 로고도 벤허의 것으로 일치하다보니 표절 논란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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