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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조직 "군살빼기"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KBS· MBC 양 방송사가 전체조직과 기구를 축소·통폐합하는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나섰다.
신임사장 부임과 함께 방송의 체질개선과 새로운 방송환경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목표로 한 이번 개편은 언론 통폐합이후 갑자기 커진 몸집으로 너무 방만하게 운영돼왔다는 여론의 지적을 방고 있는 공영방송조직의 과감한 축소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주목되고 있다.
우선 MBC는 1일 기존 조직을 과감치 통합, 감량하는 대규모 기구개편을 단행했다 ..
MBC는 해설 위원실을 폐지, 보도국으로 흡수하고 아나운서실·기술연구소· 문화사업국 등은 부단위로 축소하는 한편 영상국과 미술국을 영상미술국으로 통합하는 감량 개편을 실시했다 .
특히 해설위원실과 아나운서실은 소수의 특정인만이 방송제작에 참여, 프로에서 소외돼온 사람들의 불만이 높았던 터에 효율성을 위해 축소됐다는 설명인데 이번 개편으로 문하사업부·홍보실과 함께 편성이사 아래에서 방송제작과 긴밀한 관계를 갖게된 것이 특징이다 .
사상 처음으로 방송전문가 사장을 맞게된 KBS모 3개의 본부장제를 없애는 동시에 비효율적인 관료적 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기구 개편연구위원회를 계영호 부사장 직속으로 구성, 기존의 중기발전 연구위와 함께 KBS 전면 개편에 착수했다.
KBS가 「위인설관」「옥상옥」등의 지적을 받았던 방송총본부장,2명의 특임 본부장제를 없앤 것은 지나치게 세분화되고 방송제작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비방송적 요소를 대폭 축소·조정하겠다는 조직개편원칙의 신호탄을 올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MBC와 KBS는 자회사의 사장들을 완전 교체하면서 제작·기술·영상 사업등 자회사의 업무와 겹치게 되는 본사의 관련 부서는 과감치 폐지하거나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한 관계자는『민방 SBS와 비교할 때 방송 제작량은 비슷하면서도 전체 인력이 3\4배 많은 부서가 여럿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방송을 잘 아는 사장」 의 혁명적인 감량경영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 같은 양대 방송의 축소통폐합 움직임은 방송인력을 동결하고 관리직 등 비방송직의 대폭 감량을 예고하고 었어 간부·사원들이 술렁이고 있으며 노조도 급격한 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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