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객기 사고 사망자 250명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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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브라질 상파울루 콩고냐스 공항에서 17일 발생한 탐(TAM)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 사고의 사망자가 25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탑승객은 186명이었지만 여객기가 충돌한 화물터미널에도 직원 50여 명이 일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사고로 브라질 정부가 항공 안전을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여객기 한 대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해 155명이 숨진 이후에도 정부가 안전 대책을 소홀히 해 9개월 만에 다시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또 콩고냐스 공항의 짧은 활주로에 대한 지적이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이에 대처하지 않아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조종사들 사이에서 콩고냐스는 이착륙이 가장 어려운 공항으로 악명이 높았을 뿐 아니라 최근 청문회에서도 안전 문제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항 측은 "국제 기준에 적합하며 사고 발생 20분 전에도 활주로에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활주로 탓에 사고가 일어났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브라질 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미국으로 보내 사고 원인을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각국 정상들의 위로도 잇따르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등이 브라질 정부에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19일 룰라 대통령에게 "비극적인 참변 소식을 접하고 놀라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으며, 룰라 대통령을 비롯한 브라질 국민과 슬픔을 같이한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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