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열차참사 직접 원인/「3분전 발파」 뒤늦게 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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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공사관계자 6명이상 구속방침
【구포=특별취재반】 부산 구포 열차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반(반장 정종우 부산지검형사1부장)은 사고발생 3분전인 28일 오후 5시25분 한전의 지중선 터널공사장에서 발파가 있었으며 이 발파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밝혀내고 공사를 벌인 한진건설산업 관계자 등을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로 31일 오후 구속할 방침이다.
합동수사반은 30일 오후 8시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한전의 지중선 터널공사 하도급회사인 한진건설산업이 사고 발생 직전 사고현장에서 36m떨어진 지하터널 끝지점에서 발파작업을 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이 발파는 한진건설산업의 책임자인 허종철화약주임(56) 입회없이 화약류 취급면허가 없는 조경만씨(50) 등 작업인부 9명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수사반은 또 『한진건설산업은 지난해 8월2일에도 사고지점에서 60여m 떨어진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공사가 중단된 뒤 원청회사인 삼성종합건설측으로 부터 「이 구간은 지반이 연약해 터널굴착을 발파방식이 아닌 기계굴착 방식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받고도 공기단축을 위해 지난 1월 공사를 다시 시작하면서 발파굴착을 강행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합동수사반은 이에따라 한진건설산업의 조기성대리와 기사 이석희씨,인부 조경만씨,화약주임 허종철씨,한진현장소장 이병옥씨 등 한진건설산업 관계자 5명과 삼성종합건설현장소장 권오훈씨(41),건설용역감리회사인 동명기술단 남기창 단장,한전지중선사업처 최종욱감독 등 8명의 신병을 확보,빠르면 31일 오후 이들중 6명이상을 구속할 방침이다.
합동수사반은 또 지난해 8월 발생한 전력구 터널공사장 붕괴사고이후 부산시와 북구청의 조치내용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벌여 감독소홀 등 직무유기사실이 드러나면 관계공무원들에 대한 사법처리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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