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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애 꽃핀 「열차참변」 구조작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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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주민들 빗속불구 “한명이라도 더…”/10분만에 5백명 몰려… 전남선 긴급헌혈
부상자를 구해내고 사망자를 후송하는데 너와 내가 없었다.
다만 「우리」가 있었을 뿐이다.
남녀노소도 없었고 민·관의 구별도 없이 모두 한마음으로 나와 「1명이라도 더,1초라도 더 빨리」 구해내고 병원으로 후송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또 전남에서는 긴급헌혈을 실시해 훈한한 동포애를 발휘했다.
엄청난 사고소식을 접한 순간부터 인근 주민은 물론 모든 부산시민과 전국민이 하나로 뭉쳐 인명구조에 아낌없는 동포애를 발휘한 것이다.
사고발생 10분도 안돼 인근 덕천2동과 만덕동에서 달려온 5백여명의 주민들은 내리는 빗속에도 아랑곳없이 사상자를 끌어내고 개인차량을 동원해 병원으로 후송하느라 끼니도 걸렀다.
부산성결교회 원승재목사(47)는 10분만에 교인 3명과 함께 12인승 승합차를 몰고와 「긴급구호」라는 표지를 써붙인채 발굴되는 사상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고 사망자의 영혼을 구제하는 기도를 올렸다.
주민 이창환씨(34)도 주민 20여명과 함께 10분만에 현장에 나와 부서진 차체와 흙더미속에서 사상자를 찾아 긴급후송에 비지땀을 흘렸다.
또 부근을 지나던 택시와 승합차들은 물론 대형화물트럭들도 시민들과 합세해 부상자·사망자 수색에 적극 나서 하나로 뭉친 성숙된 시민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대형화물트럭운전사는 이름을 묻는 기자에게 이름밝히기를 거부한채 트럭에 올라서서 몰려든 시민·택시기사들에게 사상자 후송에 동참을 호소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시지부(회장 안경일·67·여) 여자회원 50여명은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물과 즉석라면을 끓여주며 밤샘했다.
한편 전남도는 피가 모자라 부상자들의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이균범지사를 비롯,광주시·도청 전직원들이 29일 오전 8시30분부터 헌혈을 시작했다.<부산=임시취재반>
◎중상자 명단
◇한중병원(12) ▲우호연(남·55) 부산시 남구 대연6동 1806 ▲오병우(남·51) 주소미상 ▲김상숙(여·22) 동 ▲이준철(남·34) 경남 김해시 상정동 1321 ▲이원화(여·6) 주소미상 ▲서정철(남·23) 동 ▲신경자(여·19) 동 ▲김재곤(남·38) 동 ▲김옥희(여·52) 동 ▲박은주(여·25) 동 ▲이근식(남·47) 동 ▲김태성(남·39) 동
◇구포성심병원(5) ▲한용식(남·32) 서울 신당동 ▲최재영(남·23) 대구시 북구 산격2동 ▲반재술(남·60) 대구시 북구 당리2동 ▲박명숙(여·26) 부산시 진구 부전동 ▲박진환(남·56) 부산시 북구 구포2동 765의 10
◇한빛병원(3) ▲최갑순(여·27) 부산시 남구 문현동 545의 205 ▲신태영(남·3) 동 ▲윤창희(남·31) 대구시 남구 대명8동 2014의 99
◇부산시 백병원(17) ▲신영주(여·20) ▲신태준(여·28) ▲최한인(여·56) ▲이경숙(여·26) ▲김성환(남·31) ▲이영희(여·38) ▲강효선(여·13) ▲김녹연(여·26) ▲김종운(남·32) ▲김순자(여·58) ▲김선화(여·44) ▲최한두(남·51) ▲곽순만(남·33) ▲오성종(남·59) ▲김태연(남·개8월) ▲박중근희(남·43) ▲권태원(남·25)
◇국군통합병원(1) ▲주영군(남·23) 서울 화곡동 856의 21
◇동아대학병원(2) ▲안병문(남·34) 부산시 북구 주례1동 301의 7 ▲오정자(여·40)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부산시대학병원(2) ▲남영일(남·36) 부산시 동래구 연산9동 460의 21 ▲김상길(남·25) 부산시 북구 덕포1동 자유아파트 108의 808
◇신라병원(2) ▲안선희(여·21) 부산시 남구 감만1동 498의 87 ▲노정순(여·49)
◇침례병원(1) ▲강갑연(여) 부산시 남구 감만1동 138의 41
◇영동의원(3) ▲강순희(여·27) 부산시 진구 당감3동 491의 29 이춘식(남·31) 부산시 북구 덕천3동 ▲오윤옥(여·31) 부산시 진구 가야3동 408의 79
◇세일병원(1) ▲이영자(여·61) 부산시 해운대구 우8동 1185의 11
◇대동병원(1) ▲이상락(남·31) 부산시 동래구 사직3동 219의 5
◇고신의료원(1) ▲김용문(남·84) 경남 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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