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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메뉴로 백반 1인분은 350원 인스턴트 밥도 개발 수요창출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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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밥을 지어 공급하는 공장이 생겼다(26일자 본지보도). 농협중앙회는26일 서울당산동에 하루 2만명분의 밥을 생산할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농협 급식센터」를 준공, 본격적인 밥 판매에 나섰다.
농협이 11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1년여만에 완공한 이「급식센터」는 대량생산시설과 자체 배달차량등을 갖추고 하루 흰밥 1만7천명분을 비롯, 오곡밥· 팥밥· 현미밥· 김밥등 5종류의 밥을지어 소비자의 주문에 따라 직접 공급한다. 우선은 학교· 기업체· 관청식당등 대량수요가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밥을 판매할계획. 이미 당산동일대 여러 공장에 점심용 백반을 납품키로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그러나 반응이 좋으면 백화점등 유통업계를 통해 일반소비자에게도 공급할 예정이다.
「급식센터」의 주상품인 백반은 1인분이 중간크기 밥그릇분량인 300g으로 3백50원씩에 팔리게 된다.500g을 1인분으로 하는 오곡밥의 가격은 5백원. 또 농협이 신개발한 전략상품「신토불이김밥」은 속에 김치가 들어있어 색다른 맛을 내는데 값은 반찬과 후식을 곁들일 경우 2천원이다. 그밖에 팥밥· 현미밥등도 300g당 3백60원에 주문할수 있다.
「급식센터」에서 지은 밥은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특수보온용기에 50인분씩 담겨 12시간 보관되며 이 시간을 넘기면 자동으로 폐기 처분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방금 막 지은 듯한 밥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농협측의 자랑.
농협이 이같이 「급식센터」를 짓고「밥 상품화」에 나서게 된 것은 해마다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우리 쌀의 소비를 촉진키 위한 것. 특히 근년들어서는 수요 감소 추세가 더욱빨라져 지난 89년1백21kg이었던 1인당 쌀소비량이 3년만에 1백13.5kg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남아돈 쌀만해도 1천4백만여 석에 달한다. 이에따라 농협은 밥을 상품화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밥을 사먹게 함으로써 쌀수요를 늘려나가기로 하고 이번에 「급식센터」를 짓게된 것.
농협은 「급식센터」준공을 계기로 냉동밥· 레토르트밥등 인스턴트 밥상품을 개발해 쌀수요를 새롭게 창출하는 한편 도시락·각종 반찬등 밥이외의 식품도 생산, 채소등 여타우리 농산물의수요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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