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신병계 극비 담금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남녀 12명(남7,여5) 의 태극전사들이 22일 기흥훈련원에서 제42회 외테보리세계탁구선수권대회( 5월11 ∼ 23일·스웨덴) 우승을 목표로「D-50일」 작전에 돌입했다.
지난 인지바세계선수권대회에서 코리아단일팀을 구성, 여자팀의 세계제패로 7전만 겨레를감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한국탁구가 또다시 세계정상을 목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한국탁구가 특히 기대를 거는 종목은 이제까지 여자선수들에게 눌려왔던 남자부의 단체전과 개인 복식.
여자선수들의 가방을 날라주는 짐꾼에 불과하다는 평을 듣던 남자선수들이 「탁구신동」 유남규(동아증권),파워드라이브의 김택수(대우증권) 등 걸출한 스타와 악바리 강문수감독을앞세워 정상정복을 향한3단계 훈련에 들어갔다.
22일부터 4월10일까지의 1단계 훈련에선 기술발휘의 원동력이 되는 체력훈련.
숨가쁜 긴장과 체력소모가 요구되는 실전상황에 맞추기 위해 테이블을 3바퀴 돌고 서브를 넣는등 실전과 연습이 구분되지않는 맹훈련으로 비지땀을 쏟고있다.
2단계(4월11 ∼23일)훈련에선 개개인의 장단점 보완,최종 3단계(4월24일∼5월8일) 에선 독일전훈으로 유럽선수들의 전력분석 및 현지적응훈련으로 마무리 짓는다.
3명의 선수가 5단식으로 승패를 가름하는 남자단체전에서 한국은 유남규· 김택수외에 아시아권에 강한 강회찬(대우증권), 유럽의 셰이크핸드전형에 능숙한 이철승 (제일합섬)등을 적절히 투입해 한국남자탁구사상 처음으로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위놓고있다.
또 메달획득이 가장 유망한 남자복식은 90세계복식컵 우승자인 유남규ㆍ심택수조와 92올림픽동메달리스트팀인 강희찬ㆍ이철승조 외에 신예조합인 추교성(동아증권)ㆍ이유진(제일합섬)조로 단체 구분없이 매일 90분씩의 훈련을 할애, 금메달만큼은 놓칠수 없다는 각오.
한편 현정화ㆍ홍차옥(이상 한국화장품) 등 쌍두마차의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이 급전직하한 여자탁구는 수성이 버겁지만 결승까지는 올라야겠다는 것이 이유성감독의 욕심이다.
유럽선수 킬러인 국내최고의 수비수 홍순화(제일모직) 가 건재한데다 탁구최강전우승으로 기세가 오른 박해정 (제일모직) 이 분전할 경우 예년의 성적은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현정화가 『성적을 낼 자신이 없으면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았을 것』 이란 비장한 각오로 맹훈련,사기를 돋우고있다.
이유성감독은 환상의복식조로 불리던 현정화-홍차옥조가 최근 국내대회에서도 잇따라 패하는 등 쇠퇴기미를 보이고있는 점을 중시, 리시브와 선제공격력이 뛰어난 홍차옥과 같은 셰이크핸드 전형의 박해정을 현의 복식파트너로 새롭게 구성하는 안(案)도 면밀히 검토해 때에 따라서는 신병기로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유상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