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홈런 레이스 예선·결승 모두 1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한 한화의 김태균.[부산=송봉근 기자]


김태균(한화)이 올스타전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김태균은 올스타전 중간 이벤트로 치러진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열 번 아웃(타구가 홈런이 되지 않거나 헛스윙할 경우)되는 동안 9개의 타구를 사직구장 관중석에 꽂았다. 현대 브룸바와 펼친 결승에서 김태균은 시작과 동시에 두 개의 공을 좌중간 펜스 너머로 날리며 우승을 예고했다. 7아웃을 당할 동안 4개의 홈런에 그친 김태균은 이후 네 개의 빨랫줄 타구를 연속으로 날렸고 마지막은 사직구장 왼쪽 스탠드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장거리포로 장식했다.

올 시즌 홈런 선두(21개) 브룸바는 예선에서 엄청난 비거리를 뽐냈으나 김태균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개에 그쳤다.

결승에서 홈런 9개는 2000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가 세웠던 기록과 같다. 2위 기록이 6개(1995년 마해영.당시 롯데)에 불과할 정도로 독보적인 홈런 개수다. 김태균은 예선에서도 4홈런으로 1위에 오르며 결승에 올랐다.

김태균은 "2000년 우즈의 기록을 깨려 욕심을 부리다 마지막에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신기록 수립엔 실패했다"고 말했다. "전반기 막판에 힘이 떨어졌는데 후반기에는 시즌 홈런왕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전반기 내내 홈런 선두권을 유지하던 김태균은 최근 15경기째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심정수(삼성)와 공동 5위(17개)에 머물러 있다.

김태균은 자신이 좋아하는 몸쪽 높은 코스로 배팅볼을 던져준 이봉우(한화) 기록원에게 홈런 레이스 우승상금 200만원 중 50만원을 감사의 표시로 건넸다.

경기 전 열린 예선에선 이범호(한화)가 3개, 이대호(롯데).박재홍(SK).크루즈(한화)가 2개씩을 기록했고, 3회로 홈런 레이스 최다 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양준혁(삼성)과 김동주(두산)는 1개씩에 그쳤다.

부산=이충형 기자<adche@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