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상승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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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 정부의 장관들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부동산을 취득했다해서, 또 합법· 불법을 떠나 너무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있다 해서 최근 줄줄이 옷을 벗었다. 대통령부터 시작된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공개에서도 상당수 인사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의 「엄청난 가격」 때문에 공개는 해야겠다면서도 공개결과 나타날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상당치 우려하는 모습들이다. 이들 대부분은『옛날에 여유 돈으로 땅 조금 사 둔 것이 그동안 값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며 「면피론」을 펴고 있으나 부동산 투기에 앞장서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땅값 오르는 것이 나에게 해로울 것이 없다는 생각에 부동산 가격 등귀에 한몫 한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작년말 현재 전국의 평균 땅값은 건설부의 땅값 조사가 처음 실시된 75년에 비해 14.8배 올랐다(도시지역만 따지면 약 26배). 10년 전인 82년에 비하면 4배, 5년 전인 87년에 비하면 2·3배 올랐다. 92년 말 현재 소비자 물가가 75년에 비해 4·7배, 82년에 비해1·7배, 87년에 비해1·4배 오른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다. <서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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