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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청년을 꿈꾼다 18] 요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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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 14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 대한요가협회 수련장에서 주부들이 요가를 배우고 있다. [신인섭 기자]

“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에 목덜미와 어깨가 천근만근이어서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몸이 개운해지고 머리가 상쾌해지는 것은 물론, 의외로 골프의 비거리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미스샷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49·D기업 최모 부장)

뻣뻣해진 몸 부드럽게 바꾸세요

“요통이 심해 수술을 받을까 고민했습니다. 요가를 하고 난 뒤 요통이 사라지고 소화가 잘돼 새 삶을 사는 기분입니다.”(54·H병원 이모 원장)

요가를 시작하면 이처럼 쉽게 예찬론자로 바뀐다. 한두 달만 꾸준히 해도 심신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요가 바람이 일기 시작해 지금은 요가 인구가 200만 명으로 늘었다.

요가는 특히 유연성과 근력의 강화에 도움이 돼 중년 이후의 건강 유지에 안성맞춤이다. 대한요가협회 김광백 회장은 “인간은 기계가 작은 고장이 나면 고치면서도 수십 년 동안 잘못된 자세로 고장 난 신체는 고치려 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교정하면

‘새 승용차’처럼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요가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나쁜 자세,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몸이 뻣뻣해진다. 또 스트레스에 휘둘리고 통증과 우울에 시달리면서 이런 것이 쌓여 노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韓·美에서는 하타 요가 인기

요가는 산스크리트어로 ‘결합’이란 뜻이다. 마음과 몸을 조화롭게 엮는 갖가지 방법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불교와 함께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다. 1960년대 현대식 요가가 도입됐으며 2001년부터 바람이 불어 급속히 확산됐다.

요가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명상으로 심신을 정화하는 ‘라자 요가’는 스트레스가 심하고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좋다. 소리를 지르며 마음을 정화하는 ‘만트라 요가’, 사회와 이웃에 봉사활동을 하며 심신을 고양시키는 ‘박티 요가’, 32~40도의 더운 실내에서 몸을 교정하는 ‘비크람 요가’ 등이 있다. 비크람 요가는 체중 감소와 혈액 순환에 효과가 있다.

격렬한 동작과 호흡법을 조화시키는 ‘아쉬탕가 요가’는 가수 마돈나가 즐기면서 ‘요가 댄스’로 세계적인 유행을 탔다. 독일의 요제프 필라테스가 요가를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양생법을 접목한 ‘필라테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요가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미국과 한국에서는 몸의 균형 회복을 중시하는 ‘하타 요가’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요가를 처음 배울 때 적합하다. 척추의 유연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에게 동작 배우는 게 좋아

서구에서는 요가의 의학적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줄을 잇고 있다. 요가는 몸을 이완시키고 심장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 환자가 정기적으로 요가를 하면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의 대형병원에서 협심증 환자에게 병세 악화를 막기 위해 요가를 권유하고 있다.

미국의 존스홉킨스·메이요·매사추세츠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는 암을 비롯한 중병을 치료할 때 과학적으로 입증된 각종 보완요법을 추가하는데 그 중심에도 요가가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 명상 요가를 통해 기력을 회복시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요가는 또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 조쌀한 얼굴을 보장한다. 복부와 내장의 근육을 강화해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소화력이 좋아진다.

요가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운동이며 퇴행관절염의 경직성과 류머티스 관절염의 통증을 줄이는 데 그만이다.

그러나 성균관대 의대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요가의 건강효과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미 재미를 붙인 운동을 그만두고 따라할 것은 아니다”면서 ‘요가 만능론’을 경계했다.

그는 “대부분의 요가가 달리기·걷기 등의 유산소운동 효과에는 미치지 못하며 가능하다면 기존의 운동과 요가를 병행해서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요가를 만만히 봤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광백 회장은 “여러 요가의 특징을 분석해 가급적 자신에게 맞는 요가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 “초보자는 DVD를 보며 어려운 동작을 따라하기보다는 강사의 지도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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