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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고객확보 “초비상”/개업 2시간 앞당겨 지방손님 끌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주차장 완비·편의시설 개·보수나서/새 대형단지 이전추진/세운전자상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한데다 현대적 유통기법을 갖춘 백화점 등에 계속 손님을 빼앗겨 설 땅을 잃고 있는 재래 시장들이 개업시간 앞당기기 등 힘겨운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업시간을 오전 3시에서 오전 1시로 앞당겨 1차 개업시간 경쟁을 벌였던 재래시장들은 지난 1일 서울의 아트플라자와 평화시장이 또다시 개업시간을 오후 11시로 2시간 당기면서 2차 개업시간 경쟁에 들어갔다.
오후 6시쯤까지 일하는 시장 상인들로서는 개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앞당기면 잠 잘 시간도 제대로 없는 등 근무여건이 극히 나빠지지만 발길이 줄어든 지방 소매상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더 편리한 구매시간을 제공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평화시장의 경우 개업시간을 앞당긴후 지방에서 오는 소매상을 실은 관광버스가 이전의 하루 평균 10여대에서 50여대로 늘어나는 등 매출 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다른 시장에서도 개업시간을 앞당길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재래시장들은 또 손님 확보를 위해 주차시설 확보와 화장실 등 시설 개보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장시장은 지난해 9월부터 주변 종묘 주차장을 빌려 고객들에게 주차권을 무료로 발급하고 있으며 동대문시장은 최근 화장실을 깨끗이 보수하는 등 시설 근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큰 시장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도 해 세운상가의 전자상가는 지난해 현대건설로부터 서울 구의동에 부지 2만3천3백평을 매입,오는 94년까지 지상 8층·지하 4층 규모의 전기전자 종합유통단지를 만들어 이전할 계획이며 남대문시장은 중국에 시장단지를 만들어 진출할 것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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