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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 보유 가능성/사찰문제 미와 공동보조 취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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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1면

◎이 빈대사 회견
이시영 주오스트리아 대사는 6일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의 플루토늄을 생산해 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본국과의 업무협의를 위해 일시 귀국한 이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결과 북한은 70년대 중반부터 두번 이상의 핵재처리실험을 해왔으며,IAEA에 신고한 양 이외에 수㎏의 플루토늄을 더 생산해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IAEA에 90g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정부 고위당국자가 북한의 핵무기보유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사는 『IAEA이사회의 지난달 비공개회의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북한이 상당기간동안 자체능력으로 꾸준히 핵무기 개발을 추진해 왔다는 중요한 보고가 있었다』고 밝히고 『북한의 핵개발 의혹은 상당히 위험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IAEA현장에서 느낀 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앞으로 IAEA의 특별사찰 요구를 전면 거부할 경우 IAEA이사회 차원을 넘어 유엔안보이사회가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미국·일본 등 우방이 우리 정부와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노력에 금이 가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대북온건론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이어 『현재 한국·중국·일본·대만이 원자로의 안전을 공동으로 점검하는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한 만큼 북한도 여기에 끌어들이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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