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콜금리 올렸다구?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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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껏 달아오른 증시는 11개월 만의 콜금리 인상에도 눈 한번 껌벅이지 않았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콜금리 인상 조치 발표에도 꺾이지 않고 전날 보다 1.05%나 오른 강세장을 연출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시중의 돈줄을 죄는 조치다. 이로 인해 유동성으로 활력을 키우는 증시엔 악재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엔 전혀 통하지 않은 셈이다.

주식 투자자들은 되레 이번 콜 금리 상향 조정이 '예고된 뉴스'로, 경기회복 기대감을 북돋고 불확실성을 거둬 내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의 추가 금리 인상 시사 역시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물가 수준과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매우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도 "기업의 수익성 개선 등 증시의 여건이 워낙 좋아 금리 인상만으로는 발목을 잡기 힘든 국면"이라며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단 한번의 금리 인상만으로 유동성 확대를 멈추기엔 역부족"이라며 "앞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단단히 마음을 먹고 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주식 투자의 매력도가 떨어져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같은 날 일본은행이 금리를 현행(0.5%)수준으로 동결한 것도 눈 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뜩이나 엔화 약세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상장사의 수익성이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추가 인상은 이들 기업의 대외 경쟁력을 더욱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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