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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만드는 ‘사장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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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유럽에선 돈을 벌어 문화로 환원하는 풍토가 일반적입니다. 제가 좋아하면서도 특히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게 무얼까 고민하다 선택한 게 뮤지컬이죠. 한국에서도 뮤지컬은 대세이니깐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사장님’께서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었다. 한동훈(55·사진)씨다. 그는 자동차 강판 코팅 건조 기계를 만드는 ‘어레이텍’이란 회사의 대표다. 또한 그는 22일까지 경기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언약의 여정’(큰 사진)이란 작품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영화는 아무리 명작이라도 한번 상영되면 머지않아 간판을 내립니다. 그러나 뮤지컬은 다르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을 보세요. 위대한 뮤지컬은 20년이 넘는 세월과 시간을 뛰어넘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합니다.”
 
경기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그는 1980년대 중반, 한 제조회사의 주재원으로 독일로 건너간 뒤 정착했다. 이후 현재의 회사를 차리고 사업에 주력했다. 한 해 매출액은 50억원가량. 사업은 안정적이었으나 어릴때부터 악기에 푹 빠지고, 노래라면 누구 못지않게 부르던 숨겨진 끼는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가창력이 뛰어난 배우를 뽑고자 그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음악 공부를 하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보는 정성을 보이 기도 했다. 2년여 준비끝에 지난해 7월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언약의 여정’을 초연했다. 이번은 앙코르 공연이다. 특히 음악과 안무는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 ‘언약의 여정’이란 제목처럼 종교색이 강조된 점은 일반 관객이 공감하기엔 조금 어려운 요소.
 

“‘벤허’와 ‘십계’가 종교색이 강하다고 명작이 아닌 건 아니죠. 중요한 것은 꾸준한 업그레이드입니다. ‘명성황후’처럼 오랜시간 변화를 거쳐 ‘언약의 여정’도 명작 뮤지컬 반열에 오르게 하겠습니다.” 02-2646-2509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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