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군∼동두천시|신천이 죽어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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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도 양주군과 동두천시를 가로지르는 신천이 「죽음의 하천」으로 변해가고 있다.
27일 서울지방환경청이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마련한 「신천 유역 오염현황 및 대책」에 따르면 신천지류 및 본류의 생불학적 산소 요구량(BOD)이 50∼2백69PPM에 이르고 있는 젓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업용수로만 사용해야하는 5급수의 BOD 허용기준치(10PPM 이하)를 최고 26배 초과하는 것이다.
오염실태=본류보다 지류의 오염도가 심해 하천별 BOD는 ▲상패천 2백35PPM ▲청담천 2백37PPM ▲희암천 1백화PPM ▲효촌천 1백3PPM 등으로 완전히 죽은 하천으로 변했다.
본류의 경우 지역별 BOD는 ▲동두천시 하봉암 동일대 l백30PPM ▲청담전·희암전 합류지점 1백1PPM ▲최상류인 공적공단부근 2백69PPM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전구간이 인PPM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오염원인=양주군 백석면∼동두천시∼한탄강으로 이어지는 총 연장 1백49km의 신천유역에 밀집한 3백36개소의 염색·피혁제조업체와 12만여 마리의 소·돼지 등을 사육하는 축산농가에서 무단 방류하는 산업 및 축산 폐수가 신천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 동두천시 분뇨처리장에서도 BOD 1백32PPM인 방류수를 신천에 유출하고있어 오염이 가중되고있다.
환경처에 따르면 피혁공장에서 발생하는 가죽찌꺼기, 고농도의 축산폐수 등이 하천밑바닥에서 장기간혼합·퇴적되어 하천오염이 배가되고 있으며, 신천에서 한탄강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은 하루평균 12t에 이르고있다.
대책=환경처·경기도 등은 지난해 8월부터 동두천동 315일대 9만여평의 부지에 하수처리시설이 완비된 공단을 조성, 신천유역에 산재한 1백여 피혁·염색공장을 이전시키는 사업계획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현재 실시설계 중이어서 완공은 95년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밖에 양주군은 현면일대 6만여평 부지에 조성하는 43개 피혁·염색공장이 주단지와 양주군주내면에 설치되는 「축산폐수 공동처리장」(하루 1백50㎘ 처리)도 94년 말 완공예정이다.
그러나 피혁·염색공단이 주단지는 공단조성면적이 단지 당 6만평방m에 불과해 신전유역에 산재한전업체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 축산폐수처리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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