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로 느끼게 개혁하라”/김 대통령 첫 각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각종규제 조속히 완화지시/윗물정화 안되면 국민에 변화요구 못해/장관들 재산 빠른시일내 공개키로/안기부·경호실장 각의참석서 제외
김영삼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국무위원들의 자기혁신과 자기정화를 촉구하고 적극적인 개혁작업 추진,권위주의 및 관료주의 청산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새정부의 목표는 국민들에게 행복과 평화를 안겨주고 용기와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것이며 각종 규제를 완화해 새로운 문민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야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자기혁신이 특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관계기사 3,5,6,23면>
김 대통령은 『우리 자신이 자기혁신을 하지 않고는 국민에게 변화와 개혁을 요구할 수 없으며 우리가 먼저 깨끗해지고 먼저 고통을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고 역설,『국무위원들은 사심을 버리고 자기혁신·자기정화를 솔선해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대통령인 자신이 솔선해야 한다는 각오아래 27일 재산을 공개했다고 밝히고 국무위원들도 빠른 시일내에 재산을 공개하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스스로 변화와 개혁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한후 『그것이 시대의 요청이요,민족생존의 문제라는 점에서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결코 쉽게 물러서지 말라』고 거듭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가 하려는 개혁은 누구에게 피해를 주고 누구에게 득을 주는 것이 아닌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건설』이라고 말하고 국민적 합의를 통한 개혁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지금까지 감사원장·안기부장·경호실장이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하던 관례를 바꾸어 참석지 말도록 지시해 이회창감사원장·김덕안기부장·박상범경호실장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