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닭 산지가 떨어져도/소비자값은 요지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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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간상인들만 폭리/닭고기 값은 오히려 오르기도
소와 돼지·닭 등 주요 축산물의 산지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으나 소비자값은 요지부동이다. 중간상인들이 축산물 유통의 고질적인 병폐를 이용해 이득을 챙기는 바람에 생산자인 농민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보고있다.
23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백50만원대에 이르렀던 산지소값(4백㎏ 수소기준)은 최근 2백만원 이하로 하락했으며 돼지값(90㎏)은 갈은기간중 14만원에서 10만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추석직후 가격폭락 사태를 빚었던 닭값은 지난달 1천4백원까지 회복되는듯 했으나 이달들어 하락세를 거듭,8백7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계란값 역시 지난해 연말 개당 62원에서 최근 50원선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쇠고기의 소비자가격은 소값의 상승과 함께 지난해 1월 6천8백65원(5백g)에서 9월 7천6백99원까지 올랐으나 하락세가 두드러진 연말 이후 최근까지 7천5백∼7천7백원선에서 꿈쩍도 않고있다. 돼지값 역시 지난해 연말과 같은 ㎏당 2천80원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닭고기는 지난해말 2천1백22원(㎏당)에서 최근 2천3백원대로 오히려 값이 오른 상태다.
소·돼지 등의 산지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부진으로 육류소비가 줄어든데 원인이 있으며 소비자값이 내리지 않는 것은 도매상인과 일반 정육점 등에서 산지가격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종전가격을 그대로 받고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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