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기자 7명 “수뢰”수사/가수 이현우씨 매니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30만∼백50만원 줬다”진술
방송국 프러듀서와 스포츠신문 연예담당 기자들이 인기가수 이현우씨의 매니저로부터 뇌물을 건네받은 혐의가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강력부 이인정검사는 18일 이씨의 매니저이자 S레코드사 음향기획실장인 윤태원씨(29)를 연행,철야조사한 끝에 윤씨가 여자·레코드 로열티 문제로 이씨를 폭행하고 대마초를 함께 피운 혐의도 밝혀냈다.
검찰은 윤씨가 91년 3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모방송사 PD 김모씨에게 1백50만원을 건네주는 등 방송사 PD 4명,스포츠신문 연예담당기자 3명 등 모두 7명에게 30만∼1백50만원씩의 뇌물을 줬다는 진술에 따라 윤씨가 『이씨의 연예활동을 잘봐달라』며 가요담당 PD·기자들에게 정기적인 상납을 해왔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중이다.
검찰은 이들 PD·기자들이 업무와 관련,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모두 배임수재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윤씨가 지난해 2월 이씨의 집인 서울 풍납동 W아파트에서 이씨의 애인으로 86년 미스LA 출신인 성모양(22·가명)을 성폭행 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이씨와 동료가수 손모씨를 식탁의자 등으로 마구 때리고 이에 앞서 이씨가 레코드 로열티 지급을 요구하자 『가수활동을 제대로 하려면 아무소리 말라』며 폭행한 혐의도 함께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따라 18일 윤씨에 대해 폭력 및 대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경부고속도로상에서 윤씨와 함께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가수 김모양의 매니저 이덕요씨(36)를 연행,조사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