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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개 대학이 「내신+수능」전형(대입 이렇게 달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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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②수학능력시험/교과서 밖서 출제늘려 사고력 중시/“입시선수 양성”교육폐단 탈피 기대
새 대입제도에서 가장 새로운 평가요소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이미 94학년도 입시요강을 발표한 전국 1백32개 대학 가운데 94개 대학이 내신과 수학능력시험만으로 전형하는데다 본고사를 채택한 38개 대학중 연세대 등 11개 대학은 수학능력시험 고득점자를 최고정원의 30%까지 특차모집키로 해 이 시험이 갖는 비중과 의미는 크다.
「대학교육을 받는데 필요한 지적능력을 평가한다」는 뜻인 수학능력시험은 우선 통합교과 적이라는 점이 기존의 학력고사와 다른 점이다.
학력고사가 9개과목의 학업성취도를 과목별로 떼어 주로 교과서 범위안에서 지식위주로 평가해온 반면 수학능력시험은 9개과목을 3개 영역으로 광역화시켜 통합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교과서 안팎을 가리지 않고 사고력을 평가하도록 하고있다.
통합교과적 소재란 국어·국사·사회·수학·과학·예체능·실업 등 고교 교육과정의 여러 교과목 가운데 계열에 관계없이 2개 이상의 교과목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내용을 가리킨다.
수학능력시험의 이러한 성격에 대해 일선 고교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모르겠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래서 수학능력시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된다.
입시에 대비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가 한눈에 들어온다면 「입시선수 양성」이라는 고교교육의 폐단이 고쳐질리 없으며,잘 모르기 때문에 평상시 학교수업의 충실과 제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기교육력」배양에 주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수학능력시험은 언어영역 60점(60문항),수리·탐구영역 1백점(80문항),외국어영역 40점(50문항) 등 2백점 만점으로 되어있다. 언어영역에서는 총점의 10% 내외,외국어 영역에서는 총점의 15% 내외로 듣기문제가 출제된다.
수리·탐구영역의 경우 문제풀이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요한다는 점에서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Ⅰ,Ⅱ로 나누어 2개 교시에 걸쳐 치러진다.
문항형태는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되어있으며 1개 문항에 답이 2개 있거나 아예 정답이 없다는 답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새로운 방법도 채택된다. 이 시험의 만점인 2백점은 붙박이 점수가 아니라 각 대학이 결정할 본고사 점수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내신·수학능력시험·본고사의 반영비율이 각각 40·20·40%인 대학이 본고사 만점을 5백점으로 할 경우 수학능력시험의 만점은 2백50점이 된다.
수학능력시험 성적의 유효기간은 해당학년도 입시로 한정된다.
두차례 치러 이중 더 나은 성적을 활용토록 하는 수학능력시험의 입시일은 93년 8월20일과 11월16일로 결정됐으나 지원절차·고사장선정·감독교사 배치 등 시험시행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3월말까지 국립교육평가원장이 확정해 발표한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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