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계속" … 평창 '3수' 가능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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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평창의 세 번째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김 지사는 8일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재도전 문제는 지역주민과 도민의 뜻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면서도 "강원도의 밝은 미래를 위해 힘찬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해 재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이어 "겨울올림픽 유치는 도지사의 꿈, 강원도민의 꿈이지만 도지사가 개인적 의견을 얘기하면 도민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삼가겠다"며 "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스포츠계로부터 가급적 빨리 재도전을 선언하는 것이 국제무대를 선점하고 다음 도전에 좋을 것'이라는 얘기는 들었다"고 소개했다.

강원도민회와 동사모(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은 도전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3수(修)에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고 험난한 것도 사실이다.

과테말라 IOC 총회가 끝난 뒤 김승환 동사모 강원리더는 "동사모는 지금까지 친목단체 형태여서 겨울올림픽 유치를 돕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2018년 유치 재도전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민회도 재도전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윤세영 강원도민회장은 "지금까지 강원도가 구축해 놓은 인프라를 그대로 두기에는 너무 아깝다"며 "세 번, 네 번의 도전 끝에 결실을 본 곳도 많다고 들었다. 이른 시일 내 의견을 모아 재도전을 결정하는게 좋겠다"고 했다. 지역주민들에게서도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오슬로(52년.노르웨이)와 레이크 플래시드(80년.미국)는 네 번의 도전 끝에 겨울올림픽을 따냈다. 캘거리(88년.캐나다), 생모리츠(48년.스위스)는 세 번째 도전에서 올림픽 유치의 꿈을 이뤘다. 이처럼 올림픽 유치는 단박에 이루기가 쉽지 않다. 특히 2018년은 2014년보다 더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2012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한 2005년 싱가포르 IOC 총회 때 블레어 총리를 앞세운 영국 런던이 프랑스 파리에 역전승한 데 이어 푸틴 대통령을 앞세운 러시아가 평창을 꺾었다. 강대국이, 정상을 앞세운 정치논리로 올림픽을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정치화할 경우 강대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평창은 두 차례 유치에 실패하면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고, 탄탄한 인프라 구축과 꾸준한 드림 프로그램 실천 등 IOC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여기에 대륙 순환론이 힘을 얻을 경우 유치 가능성은 높아진다. 대륙순환론이란 소치가 2014년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2006 토리노 올림픽 이후 4개 대회가 연속 유럽과 북미대륙에서 치러지게 돼 2018년 겨울올림픽은 다른 대륙, 즉 아시아에서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독일(뮌헨)과 중국(지린성)은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의 뜻을 밝혔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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