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무대 "풍성한 한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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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 한해는 어느 해 보다 풍성한 오페라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대형 오페라 전용무대인 예술의 전당 서울오페라극장이 15일 개관되는 것을 계기로 국·시립 오페라단은 물론 민간 오페라단들과 해외오페라단까지 잇따라 공연을 갖게 됨으로써 올해는 그야말로「오페라풍년」이 든 셈이다.
엑스포 문화축전, 제14대 대통령취임 경축공연까지 겹쳐 오페라 무대를 거의 매달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지금까지 오페라가 전막을 무대에 올리는 대신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된 것이 많았던 것과 비교할 때 질적으로도 풍성해졌다.
국립 오페라단은 예술의 전당전관개관 기념무대로 홍연택의『시집가는 날』을 15∼20일 서울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어 9월에는 러시아를 포함한 동구권 작품을, 11월에는 푸치니의『마농 레스코』를 국립중앙극장 대 극장에 올린다.
시립오페라단은 올해 무대를 홈 무대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오페라극장으로 옮겨 베르디의『돈 카를로』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모든 스태프와 주역들을 유럽 쪽에서 초빙해 올 계획이다.
민간오페라단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김자경 오페라단을 비롯, 서울오페라단·한국오페라단·글로리아 오페라단 등 4개 오페라단이 각각 두 작품씩을 공연할 계획이며, 한국 로열 오페라단·오페라 상설무대 등 이 각각 한 작품씩을 공연해 10개의 작품이 선보이게 된다.
김자경 오페라단은 예술의 전당 전관개관 기념무대로 비 제의『카르멘』을 3월17∼21일 서울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데 이어 엑스포 문화축전 공연으로 김동진의『심청전』을 오는9월4일 대전 엑스포극장 무대에 올린다.
엑스포 문화축전에는 서울오페라단도 참가, 10월17일 대전엑스포 극장에서 이영조의『처
용』을 공연한다.
엑스포 문화축전 참가작인이 두 작품은「과학과 예술의 접목 무대」를 시도,『심청전』의 제2막 수궁장면과『처용』의제1막 천상장면이 영상그래픽으로 처리돼 기대를 모은다.
한국오페라단은 제14대 대통령 취임축하공연으로 베르디의『리골레토』를 3월4∼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무대에 올리며, 11월에는 서울오페라극장에서 도니제티의『루치아』를 선보인다.
글로리아 오페라단도 이탈리아 연출가 다리오 미케리와 폴란드의 소프라노 이사벨라를 초청, 6월14∼1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푸치니의『투란도트』를 공연한다.
이밖에 한국 로열 오페라단은 5월13∼16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푸치니의『라보엠』을, 오페라 상설무대는 예술의 전당전관개관 기념공연으로 3월4∼8일 서울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포스카리 가의 두 사람』을 공연한다.
해외오페라단으로는 1백20명 규모의 중국 하얼빈 오페라단이 내한, 8월「안중근의 달」에 맞춰 중국인 작곡가 류극기의『안중근』을 8월6∼8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무대에 올린다.
김봉임 한국민간 오페라단협의 회장은『종합예술의 극치인 오페라무대가 활발히 열리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하고『그러나 관객유치의 어려움 등 경제적인 문제로 오페라단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점을 감안, 대책이 마련돼야 계속적인 무대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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