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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후세에 모국 책 보냅시다"|고국서 책 소집운동 나선 한국도서관 회장 LA남가 주 대학 최승혜 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조국을 생각게 해주는 것이라면 사진 한 장, 한 권의 잡지라도 수집합니다.』
93년「책의 해」를 맞아 국내 각계에서「책을 읽자」는 운동이 활기 있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뜻 있는 교포들을 중심으로『책을 통해 조국을 읽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움직임의 대표는 미국로스앤젤레스 한국 YMCA이사장이자 남가 주 대 한국전통문화도서관 회장으로 사회활동을 하면서 국내에 IM커뮤니케이션스라는 기업홍보대행사를 경영하는 최승혜씨(55·여·미국명 사라 금).
미국에 있는 교포 후세들이 나중에 노벨상을 타고 정치인이 됐을 때 자신들의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일깨우기 위해 모국의 책을 많이 읽도록 하는 바람입니다.』
때문에 최씨는 현재 사업과 사회활동을 동시에 하는 과중한 일상생활에도 불구하고 남가 주 대 도서관내에 있는 한국전통문화 도서관을 한국서적으로 가득 메우기 위해 국내 각계를 대상으로「책 수집」운동을 전개하고 아울러 도서관을 더욱 늘릴 수 있도록 모금운동도 벌이고 있다.
한국전통문화 도서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이미 87년부터 전개됐다. 그 동안 각종 동창회·자선단체 등 교포단체와 미국기업 등으로부터 모금한 60만 달러가 남가 주 대 당국에서 관리되고 있고 91, 92년에는 강영훈 전 총리, 박세직 의원 등 이 학교출신 인사들이 이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그러나 도서관을 제대로 가동하기에는 아직 책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 최씨의 설명.
최씨는『남가 주 대 동문들이나 LA폭동으로 상처 입은 교포단체들만으로는 이 운동이 결실을 보기 어렵다』면서『조국의 출판계 등 각계의 후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민 사에 참고가 될 만한 한 장의 사진·편지라도 아쉽습니다. 한국을 알릴 만 한 책이라면 무엇이든 수집합니다.』
38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씨는 경기여중·고와 이화여대 불문과를 나와 61년 도미, 보스턴의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교육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지에서 부동산업·여행업 등 사업으로 성공한 맹렬 여성.
91년부터 로스앤젤레스 한국YMCA이사장과 로스앤젤레스-부산자매 도시위원회장을 맡아 사회사업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공립도서관이사를 역임했고 올해 로스앤젤레스 시 YMCA로부터 여성지도자 상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씨는『올해「책의 해」를 맞아 벌이는 캠페인에 국내각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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