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 '나홀로 여행' 시대, 한국 항공사들 'UM서비스'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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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어린이들 혼자 비행기에 탑승하는 '나홀로 여행객'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만 5~11세의 어린이들을 위한 'UM(Unaccompanied Major Service) 서비스'를 전면 가동시키고 있다.

성인요금을 내면 제공받을 수 있는 UM서비스는 항공사 직원이 직접 체크인에서부터 항공기 탑승 그리고 입국 심사 수화물 체크까지 책임지며 목적지 도착시 신원확인을 통해 현지 보호자에게 신변을 인도한다.

▶UM서비스를 신청해 나홀로 여행에 나선 저스틴 김(11.왼쪽)군과 스탠리 김(9)군이 대한항공 직원의 손을 잡고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전한 기자>

대한항공의 경우 여름방학을 맞아 일주일에 평균 23명의 어린이들이 혼자 비행기에 탑승 한국행에 나선다.

나홀로 한국에서 LA를 방문하는 어린이들까지 합하면 일주일에 50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태평양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샤넬 임 예약과장은 "일주일에 5명도 안되던 UM 신청자가 여름방학을 맞아 평균 20명 이상으로 늘었다"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티켓 구입시 함께 신청해야 하고 항공사 직원에게 출발지의 보호자와 도착지의 보호자에 대한 기본 정보를 모두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은 마찬가지.

보호자 없이 LA에서 한국을 찾는 어린이들은 비성수기 때보다 무려 70~80% 증가 일주일에 20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나홀로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영 두 예약과장은 "여름방학 기간동안 UM 서비스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LA에서 한국을 가는 것도 많지만 한국에서 LA로 어학연수를 하러 혼자 비행기에 타는 어린이들 역시 많다"고 덧붙였다.

9살난 아들을 곧 한국으로 보낸다는 한 30대 주부(어바인)는 "직장 때문에 같이 갈 수가 없어 내심 걱정했는데 UM서비스라는 것이 있어 믿음이 간다"며 "맞벌이 부부들에게 특히 유용한 서비스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UM이 굳이 부모가 동반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여서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spar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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