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축구대표 오늘 폴란드 잡으면 100% 16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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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멕시코.칠레 2연승, 16강 합류

"선제골을 뽑지 못한 건 공격수 책임이죠. 폴란드전에서는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겁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인 폴란드전(한국시간 7일 오전 8시45분)을 하루 앞둔 6일, 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에서 최종 훈련을 마친 공격수 심영성(제주)은 선제골에 대한 아쉬움과 집념을 털어놓았다.

한국은 미국전과 브라질전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힘든 경기를 했고, 체력 소모가 심했다. 미드필더보다 적게 뛰는 수비수 기성용(서울)이 "지금도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라고 할 정도다. 팀의 막내인 기성용은 "특히 미드필더 형들이 많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1승1패인 폴란드는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승점 4를 확보, 16강에 오를 수 있다. 폴란드는 브라질전에서 선제골을 뽑은 뒤 '잠그기'로 승리를 따냈다. 폴란드가 한국전에서도 '잠그기' 수법을 쓰지 못하게 하려면, 선제골를 터뜨려 폴란드를 조급하게 만들어야 한다.

조동현 감독은 "미국이 했던 것처럼 폴란드 수비의 뒤 공간을 노리겠다"며 "만약 폴란드가 브라질전처럼 중앙 수비를 강화하면 측면 돌파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폴란드전에서 중앙 돌파를 고집하다 결국 한 골도 뽑지 못하고 졌다. 조 감독은 "폴란드가 선제골을 먹고 사생결단식으로 나올 경우 오히려 쉬운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별 리그 최종전인 관계로 같은 조의 미국-브라질전은 장소만 몬트리올에서 오타와로 옮겨 한국-폴란드전과 같은 시간에 열린다. 브라질은 한국전에서 신영록(수원)을 팔꿈치로 때린 '수비의 핵' 다비드 마리뉴가 나오지 못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의 제소를 받아들여 4경기 출전 정지와 5000스위스프랑(약 379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폴란드를 잡는다면 한국은 미국-브라질전 결과에 따라 조 2위까지도 가능하다. 미국이 이길 경우 미국(승점 7)-한국(4)-브라질(3) 순서가 된다. 두 팀이 비길 경우에는 한국.브라질이, 브라질이 이길 경우에는 한국.미국이 각각 승점 4가 돼 골득실-다득점-승자승 순으로 2, 3위를 정한다.

이날 A조의 칠레는 콩고를 3-0으로, C조의 멕시코도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2연승으로 16강에 합류했다. 16강 진출국은 일본.나이지리아를 포함해 4개국으로 늘어났다.

몬트리올=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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