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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대 대리시험/동일조직 범행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대일외국어고 교사 1명 가담 또 판명/주범들 같은 학교 전·현직/주임동행 국민대 찾아가 “선처”빌기도
국민대 대리시험 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5일 대리시험을 주도한 대일외국어고 김성수교사(33)외에 동료교사인 정인석씨(39·서울 갈현동)가 대리시험에 관련된 사실을 확인,정 교사를 수배하고 이 학교 교사들이 조직적으로 입시부정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학교 송창길학생주임이 국민대측의 자체감사에 의해 대리시험 사실이 확인된 3일 오전 달아난 김 교사,부정합격한 송모군(19),대리시험을 치른 조모군(19·Y대 합격생),송군의 어머니 심종복씨(46) 등과 함께 국민대를 찾아가 『용서해달라』고 빌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중으로 학생주임 송씨를 소환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수배된 정 교사는 김 교사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이 학교 졸업생 조군을 10여차례 만나 대리시험을 치르도록 강요했으며 후기대입시 전날인 지난달 28일엔 조군과 함께 P호텔에 묵은뒤 조군을 시험장까지 데려다주는 등 대리시험 전과정에 적극 개입했다는 것이다.
정 교사는 국민당측에 의해 대리시험 사실이 확인된 후인 4일 오전 가족들에게 아무말 없이 집을 나가 잠적했다.
경찰은 ▲한양대·덕성여대 대리시험사건 주범인 신훈식씨 등 3명과 국민대대리시험 주범인 김 교사 등이 모두 대일외국어고에서 84년이후 함께 근무한 적이 있고 ▲대리시험을 치러주는 대가로 모두 1억여원씩을 요구하는 등 비슷한 점이 많아 두 조직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대 변동건 교무처장에 따르면 김 교사는 3일 오전 학교를 찾아와 자신을 『두 학생의 담임선생이었던 김응수』라고 거짓소개한뒤 『송군은 불합격처리돼도 좋으니 대리시험을 본 조군이 제적당하지 않도록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변 처장은 『2일 오전 대일외국어고 앨범을 통해 송군의 부정합격 사실을 확인하고 이의 처리를 위해 3일 오전 출근해보니 송·조군이 사무실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고 김 교사·학생주임 송씨·학부모 심씨 등이 선처를 부탁했다』며 『이들은 오전 11시까지 계속 선처를 요구하다 거절하다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일외국어고 학생주임 송씨는 『2일 학교에 출근했다 송군의 부정입학사실을 알게됐으며 김 교사가 함께 대학에 찾아가 선처를 요구하자고 해 이에 응했을뿐 사전에 김 교사의 관련여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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