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신형 친퀘첸토로 승용차의 '애플'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승용차의 아이팟'을 꿈꾸며 개발한 야심작, 신형 '친퀘첸토(CINQUECENTO)가 4일(현지시간) 첫 선을 보였다.

피아트의 친퀘첸토는 지난 1957년 처음 출시된 후 18년간 390만대 가까이 판매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친퀘첸토는 500cc 2기통 13마력의 앙증맞은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57년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구형 친퀘첸토

이 차는 이탈리아 경제 발전의 상징이었으며, 유럽 거리의 스쿠터를 승용차로 바꾸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1975년 단종됐지만, 여전히 유럽 거리에서 구형 친퀘첸토 승용차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신차 발표장에서도 유럽 각지의 친퀘첸토 애호가들이 모여들면서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피아트는 최근 구형 친퀘첸토를 애플의 '아이팟'처럼 한 세대의 아이콘으로 추앙받을 수 있는 스타일로 되살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수 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BMW의 '미니', 폭스바겐의 '뉴비틀'과 같이 복고풍 승용차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구형 친퀘첸토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신형 친퀘첸토

피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세르지오 마치오네는 "피아트가 자동차 업계의 애플이 되기를 원한다"면서 "친퀘첸토는 피아트의 아이팟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퀘첸토는 오리지널 모델의 정신을 계승해 BMW 미니와 같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기보다 일반 대중 시장을 겨냥해 판매된다. 이탈리아 신문들은 신형 친퀘첸토의 가격이 1만유로(1만3600달러)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아트는 출시 전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연간 판매 목표를 12만대에서 14만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친퀘첸토가 피아트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형 친퀘첸토는 차체길이가 355cm, 폭 165cm, 높이 149cm의 3도어 모델이다. 75마력짜리 1.3리터 16밸브 '멀티젯' 터보 디젤 엔진과, 1.2리터 8밸브 69마력 가솔린 엔진, 1.4리터 16밸브 100마력 가솔린 엔진 등 3가지가 탑재된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