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 흐름 분석|가구등 기타 제조주식 수익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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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설 연휴가 끼었던 지난 2주 동안(15∼28일)은 금리인하조치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형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채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4·44포인트(0·64%)가 하락,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했다.
설날을 전후한 주식시장은 일반적으로 설전에는 현금수요에 의해 주가가 떨어졌다가 설이 지나면 자금이 증시로 되돌아오면서 주가도 오르는 것이 통례지만 이번에는 설전에 주가가 소폭 올랐다가 설 이후 하락하는 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이는 설 연휴 직후(26일) 단행된 금리인하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즉 금리인하방침이 사전에 유 포되면서 너도나도 주식을 사느라 주가가 올랐으나 막상 인하조치가 있자 그 동안 사들였던 주식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하락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설에 사고 발표에 팔라』는 투자격언대로 뒤늦게 주식매입에 나섰던 사람들은 손해를 보아야 했다.
업종별로는 그러나 오른 업종(21개)이 내린 업종(6개)보다 훨씬 많아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거래량이 많은 대형주의 침체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대형주의 지수는 2주일동안 1· 16%가 하락, 종합주가지수의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소형주는 소폭(2∼3%)이지만 오름세를 유지했고 올 들어 지금까지의 누적수익에서도 각각 12%가량씩을 올려 대형주(0·19%)를 압도했다. 가장 짭짤한 수익이 난 업종은 가구·악기·문구등 기타제조업. 2주간 주가가 20·59%나 올랐는데 올 들어 지금까지의 누적수익도 33·26%에 달해 단연 선두를 기록했다. 또 어업·음료도 2주 동안 10%이상씩 오르는 등 5%이상 오른 업종도 7개나 됐다.
대체로 중·소형주와 금리인하의 수혜 폭이 큰 제조업주가 많이 올랐는데 침체 장 속에서도 종목 찾기에 따라서는 크게 웃을 수 있다는 주식투자의 매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반면 금리인하의 피해(?)가 예상되는 단자업종이 4·03%가 하락,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은행·보험 등 금융주는 내림세를 면치 못했고 섬유·자동차도 하락대열에 끼어야 했다.
채권 쪽은▲공적 금리인하에 따른 실세금리의 추가하락 기대감▲시중자금사정의 호전▲안정적인 통화관리 등 잇따른 호재에 힘입어 각종 채권의 유통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채권 값은 일제히 올랐는데 단기채보다는 만기 5년 이상 장기채의 오름세가 돋보여 지하철공채(만기9년)의 경우 이미 올 들어 지금까지 6%이상의 투자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동서증권 정리="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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