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축구, 브라질에 2 - 3 석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두 골을 넣으며 추격전을 펴던 후반 종료 직전 신영록의 슈팅이 브라질 골키퍼에게 잡히자 뛰어들던 이청용(左)이 안타까워 머리를 감싸고 있다. [몬트리올 AP=연합뉴스]


한국이 4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D조 두 번째 경기에서 브라질에 2-3으로 졌다. 승점 1(1무1패)인 한국은 D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조의 미국은 대회 첫 해트트릭을 세운 프레디 아두의 활약에 힘입어 폴란드를 6-1로 대파하고 승점 4(1승1무)로 1위에 올라섰다.

조동현 감독은 경기 후 '선수 기용을 잘못한 탓'이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세트플레이를 생각해 킥이 좋은 송진형(서울)을 선발로 냈는데, 미드필드 강화 차원에서 수비가 좋은 김동석(서울)을 내보냈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전반 33분 김동석이 투입된 뒤 오히려 조직력이 흔들렸고, 2분 만인 전반 35분 브라질 아마라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아마라우는 5명의 수비수를 뚫고 골을 뽑아내는 놀라운 개인기를 보여줬다. 후반에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알레산드레 파투가 날았다. 파투는 후반 2분과 14분 무서운 골 감각을 자랑하며 점수를 3점 차로 벌렸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절망적인 점수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심영성(제주)과 44분 신영록(수원)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신영록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 스위스전과 1일 미국전에 이어 U-20 월드컵에서만 세 골째다. 후반 추가 시간, 신영록이 날린 회심의 한 방이 브라질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무승부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경기 후 파투는 "한국은 끝까지 사자처럼 잘 싸웠다"고, 카시우 브라질 골키퍼는 "이기고 있어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을 한국이 가르쳐 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16강행 불씨는 살아 있다=우선 폴란드전(7일 오전 8시45분)에서 무조건 이겨야 된다. 비겨도 탈락이다. 그 다음 미국-브라질전 결과에 따라 조 2위로 16강에 직행할 수도, 조 3위가 돼 와일드카드를 기대할 수도 있다. 폴란드를 잡는다면 한국은 승점 4(1승1무1패)가 된다. 미국이 이길 경우(미국 승점 7, 브라질 승점 3) 한국은 2위가 되고, 브라질이 이길 경우(브라질 승점 6, 미국 승점 4) 한국은 동률인 미국과의 골득실차-다득점을 따져 2, 3위를 정해야 한다.

몬트리올=장혜수 기자

◆U-20 월드컵 전적(4일)

북한 2-2 체코 아르헨 6-0 파나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