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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휴대통신 1인 1전화기 시대 앞당긴다|체신부 PCN 서비스방안 연내 마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2000년 전세계인구의 30%이상이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보행자중심의 PCN(개인휴대통신서비스) 국내서비스에 대한 정책방향이 올해 안에 결정된다.
체신부는 기존의 카폰·휴대폰에 의한 이동통신시스템 외에 1인 1전화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할 PCN조기도입을 위한 방안을 올해 내 마련키로 했다.
정책에서 다뤄질 요소는 접속방법·사업자수와 선정방법·서비스구역·허가 및 서비스시기 등으로 공청회와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한다는 것.
PCN은 기존의 셀룰러 이동통신시스템과 접속방법·출력·서비스대상 및 구역이 약간씩 다르고 시설설치비용과 단말기가격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기존의 셀룰러 이동통신시스템은1∼10w의 고출력에 중계기지국간 거리가 1∼몇10km차량 등 빠른 이동물체를 대상으로 한 완전 무선통신시스템이다.
반면 PCN은 1∼10w의 저 출력에 중계기지국간 거리가 몇 10m∼1km로 느린 이동체인보행자를 위해 보통 유선과 무선을 결합한 접속시스템이 이용된다. 즉 전화국과 중계기지국까지는 유선으로 연결되며 기지국과 개인휴대 단말기까지는 무선으로 연결돼 현재의 코드리스 폰이 몇 차원 진화된 시스템이다.
이를 완전 무선 화하는 접속방안도 있으나 이 경우 기지국설치에 첨단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고 가입자 수용 량이 적어 선진국에서도 이를 피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유-무선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셀룰러 이동통신시스템은 대도시에서 1개 기지국을 건설하려면 건물을 구입 내지 대여해 값비싼 장비를 설치해야 하므로 몇천만∼몇억 원씩 드는 게 보통이다. 빠르게 이동하는 자동차에서 통화가 중단 없이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기지국과 기지국을 연결해 주는 무선교환시스템에 극히 첨단장비가 필요하기 때문. 반면 PCN은 접속방법에 따라 현재의 공중전화부스에 약간의 무선교환기만 부가설치해도 통화가 가능해 설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단말기가격을 현재의 코드리스 폰 정도로 낮출 수도 있고 통화료도 기존의 카폰·휴대폰보다 크게 싸질 수 있다.
기존의 공중전화부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통신이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체신부는 복수의 사업자선정과 사업구역선정배분 등으로 경쟁체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CN은 특히 대도시 인구밀집지역에서의 소통 력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그것은 셀룰러이동전화기지국 보다 폭넓은 기지국 설치가 가능한데다 마이크로파의 주파수를 배정, 가입자수용한도가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셀룰러이동전화용 주파수가 8백 명 대역으로 수도권에서의 기존 기지국시설 상 수용한계는 약3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PCN은 디지털시스템으로 1·7∼1·9GHz의 마이크로파가 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평방m당 5만 명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다. 체신부의 박성득 통신정책실장은『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PCN시스템에 대한 기술개발이 상당부분 진척돼 서비스실시를 위한 정책방향결정을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 서비스를 위한 사업자가 이미 선정돼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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