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통상압력 파상공세/한국산 철강에 최고 30% 덤핑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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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미수출 타격 대책 부심/EC 등도 반발… 무역보복 시사
【워싱턴=문창극특파원】 미국 클린턴 행정부 출범직후부터 한미 통상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판재류에 대해 최고 30%까지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미 상무부는 28일 클린턴 행정부 출범후 첫 불공정 무역관행 시정조치로 한국·일본·유럽공동체(EC) 등 19개국의 철강수출품에 대해 최저 0.47%에서 최고 1백9.22%에 이르는 고율의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관계기사 3면>
한국산 제품은 열연강판 30%,냉연강판 12.73%,아연도강판 3.28%,중후판 4.72% 등 예상보다 높은 덤핑 마진율 판정을 받았다.
이들 4개 품목은 지난해 11월까지의 대미 철강수출액 6억5천만달러 가운데 61%인 3억9천만달러를 차지한 주력 수출품이다.
이들 품목은 지난해 11월 미국으로부터 최고 마진율 5.51%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받은 상태여서 이번 판정으로 대미수출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덤핑판정을 받은 한국회사는 포철·연합철강·동국제강·동부제강 등 4개사로 포항제철 워싱턴사무소측은 『마진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으며 주 수출품인 열연강판의 높은 마진율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 행정부가 다음달에 있을 다자간 철강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고율의 덤핑률을 부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철강협회는 이에 반발,28일 반박성명을 내고 『미 업계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주장하고 『이같은 무차별적이고 정치적인 판정에 대해 다른 피소국들과의 공동대처 및 GATT에의 제소 등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브뤼셀·워싱턴 AP·로이터=연합】 유럽공동체(EC)는 28일 프랑스·영국 등 회원국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측의 덤핑 예비판정에 대해 즉각 비난하고 나서는 한편 장기적인 보복조치를 시사,미국과의 무역전쟁도 불사할 뜻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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