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박성학 교수<카톨릭의대·호흡기내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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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
42세의 직장 남성이다. 다소 비만 성 체격으로 혈압이 높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 평소에도 코를 고는 버릇이 있다.
몸이 피곤하거나 술을 마신 후에는 더욱 심하게 코를 골고 숨을 멈추는 시간이 길어져 집사람이 혹시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잠을 설치기까지 한다.
자고 일어나도 피로감이 남아 무심코 조는 일이 많고 심지어 운전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답>
코를 골고 평소 피곤해 낮에도 조는 일이 많으며 비만한 체격에다 혈압도 높고 자는 동안 숨이 멈춰지는 일이 많은 것으로 보아 수면 무 호흡 증후군으로 생각된다.
수면 무 호흡 증후군이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멈추는 일이 시간 당 5회 이상 발생, 신체 내 산소결핍이 초래되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증상이 나오는 질환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이 질환은 40∼50대 비만한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수면제나 알콜 섭취로 악화되며 전 인구의 1∼4%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코를 고는 것은 상기도의 부분적 폐쇄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코를 고는 소리의 정도와 기도 폐쇄의 정도는 비례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연령에 따라 빈도가 늘어나 60대 이상 남자에게서는 60%정도가 코를 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를 고는 것은 일단 주위사람들에게 괴로움을 주고 사회생활에서 웃음거리를 주는 것으로 그치지만 일상적으로 숨을 멈추는 수면 무 호흡 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증상으로는 낮에 심한 졸음이 있어 TV시청·독서·장거리 운전·회의 중에 졸며 심지어 대화하거나 식사 중에 잠이 들기도 한다.
또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지 않으며 두통으로 잠에서 깨기도 하고 심하면 야경 증·몽유병 등 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코를 고는 사람의 절반정도가 고혈압을 동반하거나 고혈압이 원인으로 작용하며 이로 인해 치명적인 부정 맥 등의 발생으로 수면 중 급사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는 검사결과에 따라 수술·약물·기구 등 이 사용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알콜·수면제 등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정리=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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