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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척추 운동요법이 좋아요"

중앙일보

입력


과다한 학습 시간, 무거운 책가방, 과도한 컴퓨터 사용…. 모두 아이들 척추에 무리를 주는 요인들이다. 올 여름방학에도 어떤 아이들은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기 위해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을 것이다. 어릴 때 척추가 휘면 그 악영향이 평생을 갈 수 있다.『척추가 바로 서야 공부가 즐겁다』, 만화로 배우는 바른 몸 운동『넌 어떠니? 몸은 바르니?』라는 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바른 몸 운동을 보급하고 있는 이남진씨를 만나, 자세를 교정하는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바른 몸 운동’이란.
“현재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춰 하는 운동으로, 신체의 좌우 불균형이나 여러 가지 변형을 개선시키려는 운동을 말한다.”
- 신체의 좌우 불균형, 특히 척추의 뒤틀림을 확인하는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초등학교에서 하는 전방 굴곡검사를 들 수 있다. 일단 두 발을 나란히 맞추고 바르게 선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게 한 다음 등 높이를 살펴보면 된다. 이때 척추에 회전과 변형이 진행된 상태라면 등 높이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또한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을 살펴 봤을 때 신체의 좌우 불균형이 발견될 수도 있다. 특히 허리선의 좌우가 확연하게 다르다면 골반 변형과 함께 척추 뒤틀림이 이미 진행된 상태라고 판단해도 된다.”
(척추 측만증, 다리 길이의 차이, 얼굴 골격 구조의 변형, 짝 엉덩이, 짝 가슴, 골반의 뒤틀림을 보여주는 이남진씨의 데이터 사진들이 누드인 것도 놀라웠지만 해맑은 미소를 간간이 섞어 신체 좌우 불균형의 인과 관계를 조목조목 설명하는 그의 달변에 또 한번 놀랐다.)
- 올바른 자세가 왜 중요한가.
"우리 몸에 변형이 발생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바르지 못한 자세다. 바르지 못한 자세를 반복하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그 상태에 익숙해지면서 고착화된다. 예컨대 무의식적으로 한쪽 다리를 일정한 방향으로 꼬고 앉는다면 골반은 뒤틀린다. 이 때 골반과 직접 연결돼 있는 척추는 넘어지지 않으려는 보상작용 때문에 위로 올린 다리 방향으로 휘게 된다. 척추가 휘어야만 넘어지지 않은 기립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 운동만으로 틀어진 허리가 교정되는가.
"모두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척추의 틀어짐과 변형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척추 측만증을 예로 든다면 35도 이상일 경우 경과를 지켜봐야만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바른 몸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는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부모라도 아이들에게 운동을 꾸준히 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를 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
- 병원의 척추 측만증 치료와 바른 몸 운동의 차이는.
"병원에서는 측만이 확인되면 보조기 착용을 권한다. 그러나 바른 몸 운동은 측만의 원인을 찾아내 운동으로 교정한다. " 
-『척추 변형을 바로 잡는 정체운동』에 이어 『척추가 바로서야 공부가 즐겁다』를 만화 형식으로 낸 동기는.
"운동을 통한 개선은 성인보다 아이들이 빠르다.『척추변형을 바로잡는 정체운동』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음 카페 ‘척추 측만증을 이기는 삶’ 모임의 사연을 접하면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만화로 재구성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선 초중고교에 『넌 어떠니? 몸은 바르니?』를 무료 보급하면서 만화로 배우는 바른 몸 운동을 펴게 됐다."

프리미엄 고영림 기자 kohkoh@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배워봅시다 '바른 몸 운동'
기상 직후나 취침 전에 하는 것이 좋다. 견갑골 및 척추를 바르게 하기 위한 운동은 1회, 다른 운동은 각 20회 정도 한다.
 
1. 견갑골 및 척추를 바르게 하기 위한 운동
양 어깨를 최대한 뒤로 당겨 엉덩이와 어깨 부분으로 몸을 유지한 상태에서 허리 부분이 바닥에 닿지 않게 아랫배 부분을 위로 내밀고, 2분 이상 자세를 유지한다. 2분 후 온 몸에 힘을 빼고 1분 이상 편안히 쉰다.
2. 골반과 고관절 및 척추의 바른 몸 운동 (1) 
만약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다면 긴 다리를 안쪽으로 5~10cm당겨준 후, 짧은 다리의 발바닥을 긴 다리의 발등 위로 올려 누른듯한 상태를 유지한다. 머리 쪽으로 당겼다 놓는 동작을 반복한다.
3. 골반과 고관절 및 척추의 바른 몸 운동 (2)  
2번 운동과 같은 자세에서 머리를 들고 반복한다.
4. 골반 바른 몸 운동 
긴 다리의 발끝을 짧은 다리의 발끝보다 5~10cm 몸 쪽으로 더 당기고, 두 무릎을 세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10cm 이상 들었다 힘을 빼고 툭 소리가 나게 바닥에 놓기를 반복한다.
5. 고관절 및 골반, 척추의 바른 몸 운동(3)
긴 다리 위로 짧은 다리를 깊게 포개 올려 놓는다. 긴 다리의 발뒤꿈치는 최대한 엉덩이 쪽으로 당겨 놓고 발끝 부분을 안쪽으로 돌려 놓은 상태에서, 양팔은 손바닥을 밑으로 향해 활짝 편다.
양 어깨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최대한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며 반복한다.

이 남 진(51)씨는...
1977년 처음 바른 몸 운동을 배운 이래, 이를 보급하기 위해 중고교, 일반 기업체 및 문화센터에서 강의하고 있다. 조선대 보건대학원 객원교수, 한국정체운동수련원 원장, 한국 바른 몸 운동연구회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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